北, 교육분야 외국교류 부쩍 늘어…개혁 포석?

北, 교육분야 외국교류 부쩍 늘어…개혁 포석?

입력 2012-11-13 00:00
수정 2012-11-13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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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에도 유학생 파견 모색…교육대표단 중국 방문

최근 경제 발전을 위한 인재 양성을 강조해온 북한이 교육 분야에서 외국과의 접촉 면을 부쩍 넓히고 있어 눈길을 끈다.

북한이 지난 9월25일 최고인민회의에서 의무교육을 12년제로 1년 연장하는 법령을 발표한 뒤 ‘교육혁명’까지 거론하며 교원 양성과 학과목 개편 등의 조치를 추진하는 상황과 맞물려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무엇보다 북한은 과학기술 분야를 중심으로 외국에 유학생을 파견하는데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

미국의 소리(VOA) 방송은 13일 존 헌소우 뉴질랜드 캔터베리대 물리천문학과 교수를 인용, 북한이 과학을 전공하는 학생들을 뉴질랜드 대학에 보내는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전했다.

지난 9월 방북했던 헌소우 교수는 김일성종합대 총장이 학생들의 유학과 관련해 뉴질랜드를 방문하겠다는 의사를 간접적으로 전해왔다고 밝혔다.

또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지난 9일 평양과학기술대학이 개교 이후 처음으로 해외 유학생을 배출했다며 올해 가을학기부터 평양과학기술대 대학원생이 영국에서 3명, 중국에서 4명 각각 유학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 유학생들은 중국과 영국에서 각각 6개월과 1년간 머물며 전기·컴퓨터 공학과 경제 분야의 강의를 듣고 석사 논문을 쓰게 된다고 RFA가 소개했다.

특히 이번 유학생들은 북한인 안내자를 동반하지 않는다고 평양과학기술대를 후원해온 관계자가 설명했다. 북한 당국이 사업가, 정치인, 유학생을 외국에 파견할 때 보통 안내자를 동반시켜왔다는 점에서 과거보다 개방적 태도로 볼 수 있다.

북한의 내각 산하 교육위원회 대표단이 최근 중국을 방문한 것도 주목된다.

북한 매체에 따르면 김승두 위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교육위원회 대표단이 지난 1∼6일 중국을 방문했다.

올해 초 교육행정 분야의 수장에 오른 김 위원장이 간부들을 데리고 외국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교육위원회 대표단이 중국을 방문한 목적과 접촉한 인사가 누구인지 밝혀지지 않았지만 북한이 교육 정책을 뒷받침하는 행보로 풀이되고 중국에 교육 자재 등의 지원을 요청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연구교수는 “북한이 교육개혁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종이 등 교육 자재가 많이 부족할 것”이라며 “북한이 중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에서 교육 자재 등을 요청해 조달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교육 간부들의 평양 주재 외국인사와 교류도 눈에 띈다.

전극만 교육위원회 부위원장은 지난달 30일 주북 체코대사가 국경절에 즈음해 마련한 연회에 궁석웅 외무성 부상 등과 함께 참석했고, 같은 달 11일에는 오민 교육위원회 고등교육성 부상이 방북 중이던 나이지리아 정부대표단이 준비한 연회에 참석했다.

교육위원회 간부들은 그동안 종종 외국 외교관 등이 마련한 행사에 참석해왔지만 최근 그 빈도가 잦아진 느낌이다. 이는 북한 당국이 교육에 신경을 쓰면서 교육 간부의 위상이 그만큼 올라갔고 이들이 외국 인사와 활발한 교류로 국제적 감각을 키우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생각해 볼 수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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