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핫바지냐” vs “핫바지다”‘强대强’ 설전

“우리가 핫바지냐” vs “핫바지다”‘强대强’ 설전

입력 2013-06-13 00:00
수정 2013-06-13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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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당국회담 무산 책임전가 공방 가열

서울에서 열릴 당국회담 무산 이후 남북간 공방의 수위가 다시 높아지고 있다.

북한은 13일 오전 내놓은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대변인 담화에서 우리 정부를 겨냥해 원색적이고 거친 어조의 비판을 쏟아냈다.

북한은 우리가 차관급 수석대표를 제시한데 대해 “해괴한 망동”, “무례무도의 극치”라고 비난하며 회담 무산의 책임을 남측에게 돌렸다.

특히 통일부를 겨냥, “더구나 통일부가 아무 권한도 없는 꼭두각시, 핫바지에 불과하다는 것은 청와대에서 대화를 제기하라고 하면 하고 자르라고 하면 자른 하수인 노릇을 한 사실이 잘 말해준다”고 비난했다.

이는 류길재 통일부 장관이 최근 개성공단 잠정폐쇄 후 북한의 움직임을 비난하면서 언급한 ‘핫바지’ 발언을 겨냥한 반박으로 해석된다.

당시 류 장관은 “북한은 과거에 늘 봐왔던 대로 관(官)과 민(民)을 분리시켜서 스멀스멀 들어와서 문제를 어물쩍 넘기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면서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수를 써야지 처음부터 노골적으로 (수를) 쓰면 우리를 핫바지로 보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회담 무산 이후 우리측의 북한에 대한 비판 강도도 높아졌다.

남북당국회담이 무산된 직후인 지난 11일 오후 청와대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굴종과 굴욕을 강요하는 행태는 발전적인 남북관계를 위해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는 북한이 그동안 장관급 회담에서 우리측 통일부 장관의 상대로 ‘내각 참사 ‘라는 타이틀로 ‘급’이 낮은 인사를 내세운 것을 ‘굴종과 굴욕’으로 표현한 것이다. 발언이 나온 시기와 당국자의 지위 등을 고려할 때 상당히 강경했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지난 6일 양측이 회담 개최에 일사천리로 합의하면서 무르익던 남북간 대화 분위기는 회담 무산 후 책임 전가와 상호 비난 등으로 더욱 경색되게 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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