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중국 국빈 방문을 마치고 귀국하자마자 북한이 대남 비방 수위를 한껏 끌어올렸다. 특히 박 대통령이 중국에서 한 발언을 놓고 험담을 쏟아냈다.
북한의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대변인은 1일 조선중앙통신 기자와의 문답에서 박 대통령의 발언을 문제 삼아 “우리의 존엄과 체제를 심히 모독하는 도발적 망발”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박 대통령의 실명을 거론하며 “허망하기 그지없는 개꿈”, “정말 역겹기 그지없는 것” 등의 거친 표현을 사용했다. 중국을 의식해 침묵하다가 뒤늦게 비방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조평통 대변인은 박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칭화(淸華)대 연설에서 “북한이 핵을 버리고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이 되는 변화의 길로 들어선다면 한국은 북한을 적극 도울 것”이라고 말한 것에 대해 “핵은 어떤 경우에도 흥정물이 될 수 없다”고 못 박았다. 다만 북한은 “우리는 지금 마지막 인내심을 갖고 주시하고 있다”며 남북 관계 개선에 대한 여지를 남겼다. 유호열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이 ‘주시하고 있다’고 밝힌 점을 보면 대화를 완전히 박차 버릴 수 없는 상황에서 여운은 남긴 것으로 보인다”며 “대신 한·중 간 새로운 밀월관계에 대해 우려하는 분위기가 곳곳에 배어 있다”고 말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북한의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대변인은 1일 조선중앙통신 기자와의 문답에서 박 대통령의 발언을 문제 삼아 “우리의 존엄과 체제를 심히 모독하는 도발적 망발”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박 대통령의 실명을 거론하며 “허망하기 그지없는 개꿈”, “정말 역겹기 그지없는 것” 등의 거친 표현을 사용했다. 중국을 의식해 침묵하다가 뒤늦게 비방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조평통 대변인은 박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칭화(淸華)대 연설에서 “북한이 핵을 버리고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이 되는 변화의 길로 들어선다면 한국은 북한을 적극 도울 것”이라고 말한 것에 대해 “핵은 어떤 경우에도 흥정물이 될 수 없다”고 못 박았다. 다만 북한은 “우리는 지금 마지막 인내심을 갖고 주시하고 있다”며 남북 관계 개선에 대한 여지를 남겼다. 유호열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이 ‘주시하고 있다’고 밝힌 점을 보면 대화를 완전히 박차 버릴 수 없는 상황에서 여운은 남긴 것으로 보인다”며 “대신 한·중 간 새로운 밀월관계에 대해 우려하는 분위기가 곳곳에 배어 있다”고 말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2013-07-02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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