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美고위인사 방북 후 억류 미국인 석방 사례는

北, 美고위인사 방북 후 억류 미국인 석방 사례는

입력 2013-08-28 00:00
수정 2013-08-28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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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 北억류→美고위인사 방북→석방’ 패턴 이어져

미국이 또다시 북한에 억류중인 자국민의 석방을 위해 고위 인사를 보내기로 했다. 이번에도 미국 고위 인사의 방북이 억류 미국인의 석방으로 이어질지 관심이다.

미국 국무부가 27일(현지시간) 로버트 킹 북한인권 특사의 방북 목적이 케네스 배(한국명 배준호)씨의 석방이라고 밝히면서 북한에서 10개월 동안 억류된 배씨가 석방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북한은 미국과 본격적인 협상을 시작한 1990년대부터 전직 대통령 등 미국 고위인사의 방북이 이뤄진 뒤에야 미국인을 풀어주는 패턴을 반복해왔다.

1994년 12월 주한미군 소속의 헬기가 휴전선 인근 상공에서 비행하다 북한에 격추됐을 때 빌 리처드슨 전 뉴멕시코 주지사가 평양에서 북측과 생존 조종사의 석방교섭을 벌였다.

당시 민주당 소속 하원이었던 리처드슨의 노력으로 헬기조종사 보비 홀 준위는 사건 발생 13일 만에 판문점으로 귀환할 수 있었다.

리처드슨 전 주지사는 2년 후인 1996년에는 빌 클린턴 당시 미국 대통령의 특사로 방북, 북한에서 밀입국 혐의로 억류된 한국계 미국인 에번 헌지커 씨의 석방을 끌어냈다.

2009년 3월 중국계 로라 링과 한국계 유나 리 등 미국인 여기자 2명이 북중 국경지대에서 취재 도중 북한에 억류됐을 때는 클린턴 전 대통령이 움직였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그해 8월 방북해 평양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면담하고 두 여기자와 함께 미국으로 돌아왔다.

2010년 미국인 아이잘론 말리 곰즈 씨의 석방에도 미국 고위 인사의 방북은 빠지지 않았다.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은 그해 8월 방북해 불법입국 혐의로 8년 노동교화형을 선고받은 곰즈 씨를 미국으로 데려왔다.

당시 북한 매체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미국 정부와 카터 전 대통령의 요청을 보고받고 곰즈 씨의 석방을 명령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2011년 5월에는 로버트 킹 특사의 방북을 계기로 한국계 미국인 에디 전(한국명 전용수)씨를 억류 6개월 만에 석방했다.

북한은 미국인 억류로 미국 고위인사의 방북을 유도하는 한편, 죄를 지은 미국인을 석방하는 시혜를 베풀었다며 정치적 선전에 활용하는 측면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이런 관례를 감안할 때 북한이 킹 특사의 방북 때 배 씨에 대한 석방을 발표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5월 배 씨 억류에 대해 ‘정치적 흥정물이 아니다’고 강조했지만 북한은 사실상 미국과 대화에 배 씨 문제를 활용하려는 속내를 드러냈다.

북한은 이달 12일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를 통해 건강 악화로 병원에 입원한 배 씨의 모습을 공개했다.

조선신보는 배 씨의 몸무게가 북한에 오기 전 94㎏에서 71㎏로 줄었다며 담석증, 척추변형증, 지방간 등으로 건강 상태가 좋지 않다는 담당의사의 말을 소개했다.

배 씨는 조선신보에 “미국 정부의 고위급 관리가 와서 저를 데려가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며 미국 정부에 도움을 요청하기도 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북한이 북미관계 개선을 위해 케네스 배 씨를 사면할 것”이라며 “킹 특사의 방북이 최근 한반도 대화 분위기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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