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킹 특사 초청 전격 철회…향후 재추진 불투명

北, 킹 특사 초청 전격 철회…향후 재추진 불투명

입력 2013-08-31 00:00
수정 2013-08-31 00:02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미국 정부 ‘분리 원칙’ 강조에 기싸움 대응 분석 제기복잡한 북한내부 기류 원인 관측…한·미 당국 “당혹”

북한이 30일 오후로 예정됐던 로버트 킹 미국 국무부 북한인권 특사의 초청을 철회했다.

마리 하프 국무부 부대변인은 이날 성명에서 “북한이 미국시민 케네스 배(한국명 배준호)의 석방을 추진하기 위해 30∼31일 북한을 방문하기로 했던 킹 특사에 대한 초청을 철회한다고 통보해왔다”고 밝혔다.
로버트 킹 미국 국무부 북한인권대사. 자료 사진
로버트 킹 미국 국무부 북한인권대사. 자료 사진


북한의 초청 철회 배경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기술적 문제가 개입했다는 관측을 제기하지만 최근 미국 정부가 이번 사안과 비핵화 등 정치·안보현안 분리 원칙을 천명한데 대한 기싸움 양상의 대응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하프 부대변인은 북한의 초청 철회에 “놀랍고 실망스럽다”고 강조했다.

킹 특사는 이날 방북해 지난해 11월부터 억류된 한국계 미국인 케네스 배 씨의 석방 문제를 놓고 북한 당국과 협의한 뒤 배씨와 함께 31일 귀국길에 오를 것으로 관측됐다.

북한 방문이 무산됨에 따라 킹 특사는 일본 도쿄(東京)를 출발해 31일 오후 워싱턴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하프 부대변인은 또 이번 초청 철회 결정와 관련해 북한측에 해명을 요구했으며, 킹 특사의 방북이 예정대로 혹은 이후에라도 방북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아울러 배 씨의 건강에 대해 깊은 우려를 하고 있으며 북한 당국이 배 씨에 대한 특별사면과 인도적 측면에서 즉각 석방해줄 것을 거듭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주미 한국대사관 관계자도 킹 특사의 방북이 일단 무산된데 대해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킹 특사의 방북이 다시 성사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북한이 최근 남북대화에 적극 임하면서 6자회담을 포함한 미국과의 다양한 형태의 대화의 가동을 주장해온 점을 감안할 때 킹 특사의 방북이 다시 추진될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

당초 전문가들은 킹 특사가 방북한 뒤 배 씨와 함께 귀환할 경우 북미 관계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워싱턴 현지 소식통은 “킹 특사의 방북과 배 씨의 석방 문제를 놓고 북한 내부의 기류가 엇갈려있는 듯하다”면서 “북한 외교부 등이 이번 일을 추진하다가 막판에 일이 잘못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며, 이 경우 향후 킹 특사의 재방북 여부도 불투명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새벽배송 금지'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민주노총 택배노조의 ‘새벽배송 금지’ 제안을 두고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노동자의 수면·건강권을 지켜야 한다는 주장과, 새벽 배송을 원하는 노동자들의 ‘일할 권리’, 민생경제를 지켜야 한다는 반발이 정면으로 맞붙고 있다. 여러분은 어떤 생각을 갖고 계신가요?
1. 새벽배송을 제한해야 한다.
2. 새벽배송을 유지해야 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