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도사 어느 누구도 핵 언급 없었던 김정일 2주기… 왜

추도사 어느 누구도 핵 언급 없었던 김정일 2주기… 왜

입력 2013-12-19 00:00
수정 2013-12-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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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의식·체제 불안 우려 불식 의도

지난 17일 열린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2주기 중앙추모대회 추모사에서 핵 관련 언급이 사라진 가운데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북핵 문제를 풀기 위한 6자회담의 재개 노력을 멈추지 않는 중국을 의식한 것은 물론, 장성택 전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의 숙청 이후 대외적 마찰로 인한 북한체제의 불안정성이 증폭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1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국무부 청사에서 김규현(왼쪽) 외교부 제1차관이 윌리엄 번스 미 국무부 부장관과 차관급 전략대화를 하기에 앞서 악수를 나누며 밝게 웃고 있다.  주미한국대사관 제공·워싱턴 연합뉴스
1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국무부 청사에서 김규현(왼쪽) 외교부 제1차관이 윌리엄 번스 미 국무부 부장관과 차관급 전략대화를 하기에 앞서 악수를 나누며 밝게 웃고 있다.

주미한국대사관 제공·워싱턴 연합뉴스
지난해 김정일 1주기 추모사에서 김영남 상임위원장은 “(김정일이) 우리를 세계적인 군사강국, 당당한 핵보유국의 지위에 올려세우는 민족사적 공적을 이룩하시었다”고 했다. 최룡해 군 총정치국장도 “우리 조국을 그 어떤 원수도 감히 건드릴 수 없는 불패의 정치사상 강국으로, 핵 억제력을 보유한 무적필승의 군사강국으로 전변시키신 장군님의 불변의 업적”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2주기 추모대회에서 김 상임위원장과 최 총정치국장 등 누구도 ‘핵’을 입에 담지 않았다. 이같이 핵에 관한 언급을 자제하는 흐름은 지난 6월 북한이 미국에 당국 간 고위급회담을 제안한 이후 일관된 흐름으로 볼 수 있다. 특히 ‘중국통’이던 장성택의 처형으로 북·중 관계가 매끄럽지 않은 상황에서 굳이 중국을 자극하지 않으려는 의도도 엿보인다. 장성택의 최측근이던 지재룡 중국 대사에게 여전히 대중 창구를 맡겨 두는 것 또한 같은 맥락이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김정은이 강경모드로 돌변하기보다는 핵 언급을 자제하면서 미국과의 협상, 혹은 중국이 주도하는 6자회담 등 대화의 틀을 뒤집지 않겠다는 기조를 이어가려는 의도”라고 밝혔다.

물론, 북한이 내부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노선을 급선회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이와 관련, 정부 당국자는 “내년 2월쯤 정세변화를 봐 가면서 강경행보를 할 가능성이 있다. 미사일 발사나 핵실험 등을 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2013-12-19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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