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2월 이산상봉’ 무반응…내일 실무접촉 무산

北 ‘2월 이산상봉’ 무반응…내일 실무접촉 무산

입력 2014-01-29 00:00
수정 2014-01-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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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北 조속호응 기대”…내달 상봉행사 차질 우려

북한이 다음달 17∼22일 금강산에서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개최하자는 우리 제안에 28일에도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이에 따라 우리 정부가 상봉 준비를 위해 판문점 북측 지역인 통일각에서 29일 열자고 제의한 남북 적십자 실무접촉은 사실상 무산됐다.

북한은 우리 정부가 구체적 날짜를 제의한지 이틀째인 이날 내내 아무런 반응이 없다가 오후 4시 판문점 연락관 연장 근무를 먼저 제의했지만, 오후 6시10분께 “오늘은 전달할 내용이 없다. 철수하자”고 우리측에 통보했다.

이에 대해 정부 당국자는 “남북이 이산가족 상봉행사 재개에 합의했음에도 불구하고 북측이 이 같은 태도를 보이는 것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연로한 이산가족들은 헤어진 가족과의 상봉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면서 “북측이 우리가 편리한대로 상봉 날짜를 정하도록 한 만큼 우리측이 제시한 일정을 수용하고 적십자 실무접촉 개최 제의에 조속히 호응해 오기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의 입장이 이날 전달되지 않은데 대해 “자기들 내부 입장 조율이 덜 되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북한의 무응답으로 29일 실무접촉이 무산됨에 따라 내달 17일부터 상봉 행사를 진행하려던 정부의 당초 계획에도 차질이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실무준비는 2주일 정도면 된다는 점에서 이산가족 상봉 행사는 그대로 진행될 수 있다는 것이 정부의 판단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금강산 상봉 시설 점검 결과) 손볼 게 별로 없다면 며칠 손해를 보더라도 우리가 제의한 날짜에 행사를 진행하는데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내일은 어떻든 간에 답이 오지 않겠나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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