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수로 승진 황병서, 北 권력구도에 어떤 역할하나

차수로 승진 황병서, 北 권력구도에 어떤 역할하나

입력 2014-04-28 00:00
수정 2014-04-28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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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1인지배 강화 위해 ‘2인자’ 최룡해 견제 역할할 듯

북한 노동당의 실세인 황병서 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이 군 차수 계급까지 달면서 김정은 체제에서 그의 새로운 역할에 관심이 집중된다.

김정은 정권 출범 이후 급부상하기 시작한 황병서는 올해 들어 노동당과 군의 요직을 속속 꿰차면서 김정은 체제의 ‘황태자’로 자리 매김하고 있는 양상이다.

황병서는 이달 15일 대장 계급장을 달고 제1차 비행사대회에 참석한 지 불과 열흘 뒤인 지난 26일 차수로 일약 승진했다. 북한 정권의 ‘2인자’인 최룡해 인민군 총정치국장과 계급상 같은 차수 반열에 오른 것이다.

북한 정권 수립 이래 김일성-김정일-김정은으로 이어지는 최고 지도자를 제외하고는 그 누구도 이렇게 빨리 차수에 오른 예는 없었다.

황병서는 북한 매체가 호명하는 군 서열에서도 맨 앞에 나서고 있다.

북한 매체는 27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장거리포병구분대 포사격 훈련 지도’ 소식을 전하며 수행자로 황병서를 리영길 총참모장과 장정남 인민무력부장에 앞서 호명하면서 당 중앙군사위원회 위원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군 서열 중 총참모장 앞에 호명되는 인물은 최룡해 총정치국장뿐이었다.

현재 황병서가 어떤 새 직책을 맡았는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일단 그가 건강이 좋지 않은 최룡해의 후임으로 총정치국장에 임명됐거나 총정치국 제1부국장을 맡았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최룡해가 지난 26일 김정은 제1위원장이 주재한 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에서 맨 앞줄에 앉았다는 점에서 최룡해는 아직 정치적으로 건재해 보인다.

따라서 황병서가 군 총정치국장에 임명됐는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북한의 정치관례상 그가 노동당 조직지도부 군사담당 제1부부장 직책만으로 차수 계급장을 달기는 어려워 보이지만, 이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도 없다.

주목되는 것은 가파르게 상승하는 황병서의 위상이 김정은 후계체제에서 2인자로 부상한 최룡해의 지위에 버금가고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황병서의 지위 상승이 장성택 숙청 이후 2인자로 자리매김한 최룡해를 견제하는 위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김정은 제1위원장이 고모부인 장성택을 숙청하고 고모인 김경희까지 정계에서 사실상 은퇴시키는 과정에서 권좌에 대한 불안심리가 커지면서 1인지배 체제 강화 차원에서 견제와 균형을 꾀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사실 최룡해는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에 의해 컸지만 김정은 제1위원장과 개인적으로는 인연이 별로 없다.

반면 황병서는 오래전부터 김 제1위원장과 알고 지내온 완벽한 ‘김정은의 사람’이다.

황병서는 김 제1위원장의 생모 고영희가 생전에 그를 후계자로 내세우기 위한 작업을 은밀히 추진할 때 앞장서 손발을 맞췄고 이런 인연으로 김정은 제1위원장과 누구보다 가까운 인물로 알려졌다.

따라서 김정은 제1위원장이 믿을만한 심복인 황병서에게 차수 계급장을 부여하고 호명 서열도 앞에 두도록 함으로써 군 장악에 속도를 내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황병서가 어떤 보직을 맡았든 김정은 제1위원장이 그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다는 것이 중요하다”며 “장성택 숙청 후 군에 대한 노동당의 영도 강화 차원에서 황병서의 위상이 높아지고 결과적으로 최룡해와 투톱 체제로 가는 모양새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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