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신문, 연일 美 역사 거론하며 ‘인권 역공’

北 신문, 연일 美 역사 거론하며 ‘인권 역공’

입력 2014-11-19 00:00
수정 2014-11-19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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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연일 미국의 역사를 거론하며 미국을 태생적인 ‘인권유린국가’로 비난했다.

국제사회에서 인권문제로 궁지에 몰린 북한이 대북 압박을 주도하는 미국의 과거까지 들먹이며 역공을 펼치는 것으로 풀이된다.

노동신문은 19일 ‘허위와 기만으로 가득찬 흑인 노예해방선언’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1863년 미국 남북전쟁 당시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이 발표한 노예해방선언을 “북부의 산업 부르주아들이 남부의 노예주들을 물어메치고 전쟁에서 이기기 위한 기만적인 술책”으로 몰아붙였다.

신문은 노예해방선언이 흑인 노예의 해방보다는 흑인을 징집해 북부 군대를 강화하고 남부 흑인 노예들의 도주와 봉기를 불러일으켜 혼란을 조장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또 노예해방선언 이후에도 미국 사회에서 흑백 차별은 계속돼 1950∼1960년대 흑인 민권운동이 일어났다며 “흑인들에 대한 인종차별은 오늘도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글은 미국을 겨냥한 ‘세계 최악의 인권불모지, 인권유린의 왕초’라는 제목의 코너에 게재됐다.

노동신문은 지난 9일에는 같은 코너에 실린 ‘독립선언이 규제한 권리는 누구를 위한 것인가’라는 제목의 글에서 1776년 미국의 독립선언에 규정된 인권이 사실상 ‘백인 농장주들과 부르주아’만을 위한 것이었다며 그 ‘반동성’을 문제삼았다.

이어 “미국이 떠드는 인권은 인민의 통치배들, 한 줌도 안되는 원수들의 인권”이라며 미국을 ‘악마제국’으로 매도했다.

신문은 이달 6일에는 ‘셔먼호는 국권유린을 목적한 침략선’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1866년 미국 상선 제너럴셔먼호가 대동강 하구에 나타나 약탈과 살육을 벌인 사실을 거론하며 미국이 민족의 역사에서도 ‘국권’과 ‘인권’을 유린한 국가였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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