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마스카라 했더니…하품 한번에 너구리눈”

“북한산 마스카라 했더니…하품 한번에 너구리눈”

입력 2015-03-17 16:31
수정 2015-03-17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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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솔직한 표현 써가며 화장품 질 제고 독려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솔직한 표현법을 구사하며 북한산 색조 화장품의 낮은 품질을 질타한 사실이 알려져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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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공장 시찰 김정은 남매
화장품 공장 시찰 김정은 남매 북한 노동신문은 5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과 여동생인 김여정(오른쪽) 노동당 부부장이 평양 화장품 공장을 시찰해 진열된 제품을 살펴보는 모습을 공개했다.
연합뉴스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선총련) 기관지 조선신보는 17일 ‘제품의 질 향상에 주력하는 평양화장품 공장’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김 제1위원장이 지난달 4일 평양화장품공장에서 눈 화장품인 마스카라 제품의 문제점을 지적했다고 전했다.

김 제1위원장은 기능성 화장품에 비해 색조 화장품의 질이 외국산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며 그 대표적 사례로 마스카라를 들었다.

그는 “외국의 아이라인, 마스카라는 물 속에 들어갔다 나와도 그대로 유지되는데 국내에서 생산된 것은 하품만 하더라도 ‘너구리눈’이 된다”며 마치 스스로 여성 소비자가 된 것처럼 제품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열거했다.

특히 그는 현장에서 남성들에게는 낯선 유명 여성화장품 브랜드 이름을 줄줄 대며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서 찾을 수 없었던 ‘섬세함’을 과시하기도 했다.

김 제1위원장은 랑콤, 샤넬, 크리스챤 디올, 시세이도 등 화장품 브랜드를 언급하며 해외 유명 브랜드와 함께 겨룰 수 있도록 평양화장품 공장에서 생산하는 화장품 질을 높일 것을 주문했다.

김 제1위원장의 이같은 모습은 연일 ‘사회주의 무결점’만을 선전하며 치부를 감춰온 김일성·김정일 집권기의 북한과 사뭇 비교된다.

북한은 김정은 체제 들어 1990년대 고난의시기 무분별한 벌목의 문제를 지적하는 등 정책의 문제나 실패 등 치부를 과감히 공개하며 시정을 요구하고 있다.

김 제1위원장의 이런 통치 스타일은 어린 나이 탓에 생길 수 있는 지도력 공백을 보완하기 위한 전략 중 하나로 풀이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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