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준 타격’ 위협 속 軍 경계 강화
북한이 13일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에서 130여발의 포 사격 훈련을 실시했다. 북한군은 앞서 우리 측에 훈련 계획을 사전 통보했으나 야간에 사격을 한 것은 이례적이다. 군 당국은 대남 무력 시위로 판단해 북한군 동향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북한이 오후 9시부터 10시 25분까지 백령도 동북방 NLL 북쪽 약 2㎞ 부근 해상으로 함포와 해안포 등 130여발의 사격을 실시했다”면서 “NLL 이남 우리 해상구역으로 떨어진 포탄은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앞서 북한 서남전선사령부가 전통문을 통해 오늘 오후 3시부터 15일 24시까지 서해 백령도와 연평도 일대 NLL 이북 지역에서 포사격 훈련을 진행한다는 내용을 통보했었다”고 덧붙였다.
북한이 포사격 훈련 장소로 밝힌 해역 2곳은 백령도에서 북동쪽으로 10㎞ 떨어진 가로 5.5㎞, 세로 1.8㎞ 넓이의 해역과 연평도에서 북서쪽으로 12㎞ 떨어진 같은 넓이의 해역이다.
군 당국은 북한이 지난 8일 “서해 북측 해상분계선을 침범하는 남측 함정에 ‘조준 타격’할 것”이라고 위협한 만큼 포 사격 훈련을 명백한 긴장 조성 행위로 평가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2015-05-14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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