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9일 미국의 소리 방송(VOA)에 따르면 워싱턴의 민간단체인 평화기금은 28일(현지시간) ‘2016년 취약국가 지수’ 보고서를 발표하고 북한에 93.9점을 부여, 평가대상국 178개국 가운데 상위 30위로 지정했다.
북한은 특히 국가정당성 상실 부문에서 10점을 받아 전 세계에서 가장 심각한 수준으로 분류됐다. 북한과 동일한 점수를 받은 국가는 수 년 간 지속된 내전으로 수백만 명의 난민이 낳은 시리아가 유일하다.
또 북한은 가난과 경제쇠퇴 항목에서도 8.9점을 기록하면서 전 세계에서 5번째로 경제 상황이 심각한 나라로 지정됐다. 북한보다 경제 사정이 안 좋은 국가로는 현재 내전이 진행 중인 중동의 예맨과 아프리카의 기니, 소말리아, 남수단이 지목됐다.
인권 항목에 있어서도 북한은 9.6점을 받았다.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을 비롯해 불과 5개 국가만이 북한보다 더 열악한 인권 상황을 가지고 있다고 기금은 선정했다.
이와 함께 북한의 체제 취약성 정도도 ‘경보’ 단계로 분류됐다. 기금은 체제 취약성 정도를 ‘매우 높은 경보 상태’부터 ‘매우 지속가능한 상태’까지 총 12단계로 분류하며, 북한이 지정된 단계는 세 번째로 높은 경보 단계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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