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N-08 계열로 추정…탄두부는 흰색과 황색으로 달라
북한이 지난 14일 오전 발사한 신형 지대지 중장거리 전략탄도미사일(IRBM) ‘화성-12’는 한달 전 태양절 열병식에서 공개됐던 미사일로 확인됐다.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5일 “로케트(로켓) 연구 부문의 과학자, 기술자들은 주체 106(2017)년 5월 14일 새로 개발한 지상대지상 중장거리 전략탄도로케트 ‘화성-12’형 시험발사를 성공적으로 진행하였다”면서 30여 장의 컬러사진을 함께 공개했다.
1면에는 검은색 인민복 차림의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리병철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과 김락겸 전략군 사령관 등에 둘러싸여 환하게 웃고 있는 사진이 실려 있다.
신문은 이어 3면 사진을 통해 김정은이 발사 전날 미사일 조립현장을 직접 방문해 지도하는 모습도 공개했다.
신문의 1면 하단에는 ‘화성-12’가 밝은색 계통의 화염과 주황색 연기를 뿜으면서 발사된 직후의 모습이 게재됐다.
북한이 지난 2월 발사한 북극성 2형 미사일은 동체의 자세를 바로 잡기 위해 하단부에 ‘그리드 핀’을 설치했으나, 화성-12는 보조엔진인 버니어 엔진(Vernier engine)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신문은 단 분리 여부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으나 1단 로켓으로 추정되며 무수단 미사일에 비해 동체의 길이가 훨씬 긴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으로 미뤄볼 때 미사일의 종류는 북한이 지난달 15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개최된 열병식 때 이동식 발사대(TEL)에 탑재해 공개했던 미사일과 동일한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에는 검은색 미사일 본체의 탄두부에 흰색으로 페인트를 칠한 점이 눈길을 끌었다.
열병식에 등장한 미사일을 놓고 국내 전문가들은 북한의 대표적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알려진 KN-08(북한식 이름 화성-13)이라는 주장과 무수단 미사일의 개량형이라는 엇갈린 주장을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노동신문은 14일 발사한 미사일이 신형 중장거리전략탄도미사일(ICBM) ‘화성-12’라고 소개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북한의 화성-12가 KN-08과 모양이 흡사하지만, KN-08계열일 뿐 사거리와 탑재 중량 등은 다른 것으로 추정했다.
양 욱 한국국방안보포럼 선임 연구위원은 “무수단(화성 10호)보다 길이가 더 길어 각도를 바꿀 경우 사거리가 7천km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북한이 다양한 사거리를 고려해 무수단과 북극성, 화성-12호 등으로 중장거리 미사일 체계를 구축 중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