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 수행’ 김여정, 실질적 권력 2인자 재확인

‘그림자 수행’ 김여정, 실질적 권력 2인자 재확인

명희진 기자
명희진 기자
입력 2018-04-27 22:54
수정 2018-04-28 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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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명록 펜 건네고 회담장 배석도

존재감 과시… 선전선동부 소속
“南 스타” 文 발언에 얼굴 빨개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은 27일 오빠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근거리에서 시종일관 ‘그림자 수행’을 펼쳤다. 정상회담에서도 김 위원장의 왼편에 자리했다. 그가 ‘비서실장’ 역할 이상으로 국정 전반을 보좌하는 실질적인 북의 ‘2인자’임을 재확인한 장면이었다.

김 제1부부장은 이날 김 위원장이 남측 땅을 밟은 순간부터 ‘존재감’을 과시했다. 그는 김 위원장이 화동으로부터 받은 꽃다발을 건네받고 사열 행사에서도 다른 수행원들과 떨어져 약 2m 거리에서 김 위원장을 따라 걸었다.

방명록을 쓰기 위해 판문점 평화의집에 도착한 김 위원장에게 펜을 건넨 이도 그였다. 김 제1부부장은 파란색 펜케이스를 꺼내 펜을 건넸고 서명을 마치자 펜을 다시 건네받았다. 김 제1부부장은 남북 양측에서 각각 참모 2명만 배석해 진행한 오전 회담에도 자리했다. 그는 김영철 노동당 대남담당 부위원장과 함께 배석자로 참석해 김 위원장의 발언을 파란 수첩에 받아 적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그를 보며 웃거나 농담을 던졌다.

문재인 대통령도 회담 전 환담 자리에서 김 제1부부장을 가리켜 “남쪽에서는 아주 스타가 돼 있다”고 말했고 이 발언으로 김 제1부부장의 얼굴이 빨개지기도 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오후 식수 행사에서도 그는 하얀 장갑과 행사에 쓰일 물을 미리 챙겨 김 위원장에게 건넸다.

김 제1부부장은 낮은 굽의 리본 장식이 달린 검은색 구두를 신고 회색 투피스 치마 정장 차림을 했다. 왼손엔 가죽 소재의 검은색 핸드백과 문서케이스를 들었다. 옅은 화장에 귀걸이 등 액세서리는 하지 않았다. 머리는 반묶음을 했고 검은색 핀을 착용해 수수하면서도 단정한 느낌을 연출했다. 지난 2월 방남 당시 그의 임신설이 불거졌으나 배가 나온 듯한 모습은 관찰되지 않았다.

김 제1부부장은 당 선전선동부에 근무하는 것으로 이날 확인됐다. 김 위원장은 이날 “김여정 부부장 부서에서 ‘만리마 속도전’이란 말을 만들었는데 남과 북의 통일 속도로 삼자”고 말해 그가 당 선전선동부 소속 제1부부장임을 밝혔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2018-04-28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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