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 지우는 북한…빨갛던 한반도 지도, 남북으로 갈라졌다

‘통일’ 지우는 북한…빨갛던 한반도 지도, 남북으로 갈라졌다

김민지 기자
김민지 기자
입력 2024-01-18 10:30
수정 2024-01-18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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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조선중앙TV가 17일 방영한 연속참관기 ‘국제친선전람관을 찾아서’ 프로그램 시작 화면에서 한반도 북쪽 부분(오른쪽)만 빨간색으로 강조돼 표시된 것으로 확인됐다. 조선중앙TV 화면 연합뉴스 2024.1.17
북한 조선중앙TV가 17일 방영한 연속참관기 ‘국제친선전람관을 찾아서’ 프로그램 시작 화면에서 한반도 북쪽 부분(오른쪽)만 빨간색으로 강조돼 표시된 것으로 확인됐다. 조선중앙TV 화면 연합뉴스 2024.1.17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남북관계를 ‘적대적 두 국가’로 규정한 이후 북한 관영 텔레비전이 한반도 지도 그래픽까지 바꾼 것으로 확인됐다. 기존에는 한반도 전체가 빨간색으로 표시됐지만, 바뀐 그래픽에서는 한반도의 북쪽만 빨간색으로 표시됐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TV가 지난 17일 방영한 연속참관기 ‘국제 친선 전람관을 찾아서’ 프로그램을 보면 시작 부분의 지구 그래픽 이미지에서 한반도 북쪽 부분만 빨간색으로 표시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같은 시리즈의 지난 15일 방송분에서는 제주도와 울릉도를 포함한 한반도 전체가 빨간색으로 표시됐다.

이틀 사이 한반도 남쪽 부분을 다른 나라와 마찬가지로 푸른색으로 바꾼 것이다.

북한 TV의 이러한 조치는 북한의 ‘통일’과 ‘민족’ 지우기 작업의 일환으로 보인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해 말 전원회의에서 “북남 관계는 더 이상 동족관계, 동질관계가 아닌 적대적인 두 국가 관계, 전쟁 중인 두 교전국 관계로 완전히 고착됐다”면서 “언제 가도 통일이 성사될 수 없다”고 선언한 바 있다.

특히 김 위원장은 지난 15일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영토 조항을 반영해 헌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당시 연설에서 “공화국이 대한민국은 화해와 통일의 상대이며 동족이라는 현실모순적 기성 개념을 완전히 지워버렸다”면서 “(북한의) 주권 행사 영역을 합법적으로 정확히 규정짓기 위한 법률적 대책을 세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헌법에 있는 ‘북반부’ ‘자주, 평화통일, 민족대단결’이라는 표현들이 이제는 삭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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