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보내달라”…인공기 펼치고 판문점 찾은 비전향장기수

“북한 보내달라”…인공기 펼치고 판문점 찾은 비전향장기수

문경근 기자
문경근 기자
입력 2025-08-20 15:13
수정 2025-08-20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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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전 경기도 파주시 통일대교 남단에서 북한 송환을 요구한 비전향장기수 안학섭(가운데)씨가 인공기를 펼쳐 들고 있다. 2025.8.20. 연합뉴스
20일 오전 경기도 파주시 통일대교 남단에서 북한 송환을 요구한 비전향장기수 안학섭(가운데)씨가 인공기를 펼쳐 들고 있다. 2025.8.20. 연합뉴스


비전향장기수 안학섭(95)씨가 20일 북한 송환을 요구하며 경기 파주시 통일대교로 진입했지만 군 당국의 제지로 무산됐다.

이날 10시쯤 민중민주당 등으로 구성된 ‘안학섭선생송환추진단’은 임진강역에서 집회를 연 뒤 통일대교 남단까지 행진했다.

고령인 안씨는 건강 문제로 차량에 탑승해 대열과 함께 이동했으며, 약 80분 뒤 교량과 약 200m 거리인 통일대교 남단에 도착했다.

안씨는 차량에서 내려 추진단 공동단장인 이적 민통선평화교회 목사와 한명희 전 민중민주당대표의 도움을 받아 지팡이를 짚고 걸어서 통일대교 진입을 시도했다.

하지만 정부의 사전 허가가 없이 진입했다는 이유로 이들은 군 당국의 경고와 제지를 받았다.

통일대교부터는 민간인통제선이어서 군 당국의 허가가 있어야 통과할 수 있으며 특히 판문점 등 비무장지대는 유엔사의 승인을 거쳐야 진입할 수 있다.

무단 진입 시 군사기지 및 군사시설보호법 위반 등으로 처벌될 수 있다.

앞서 지난 19일 안씨 포함한 총 6명의 비전향장기수들은 정부에 북한으로의 송환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관계자는 “비전향장기수들의 요구를 잘 알고 있다”면서도 “송환을 추진할지는 현재로선 결정된 바 없다”고 했다.

1930년 4월 옛 경기도 강화군에서 태어난 안씨는 1947년 공산청년동맹 가입 및 활동한 데 이어 1952년 10월 무장유격대에 자원입대해 활동했다.

이후 1953년 4월 체포돼 국방경비법(이적죄)으로 유죄를 선고받아 42년간 복역한 후 1995년 출소했다.

김대중 정부가 2000년 6·15 정상회담을 계기로 그해 9월 비전향장기수 63명을 판문점을 통해 송환했다.

당시 안씨는 “미군이 나갈 때까지 투쟁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이곳에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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