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책, 쇄신… 靑 ‘절반교체’ 승부수

문책, 쇄신… 靑 ‘절반교체’ 승부수

입력 2013-08-06 00:00
수정 2013-08-06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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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 ‘7인회 원로’ 김기춘 비서실장 기용

박근혜 대통령이 5일 전격적으로 청와대 쇄신 인사를 단행했다. 박 대통령은 김기춘 전 법무부 장관을 신임 비서실장에 기용하는 등 수석비서관급 이상 청와대 참모 12명 중 5명을 교체했다. 새 정부 출범 162일 만에 이뤄진 2기 청와대 참모진의 출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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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5일 청와대 2기 참모진 인사를 단행한 가운데 김기춘(앞줄 왼쪽) 신임 비서실장과 수석비서관들이 기자회견을 끝낸 뒤 춘추관 계단을 내려오고 있다. 김 비서실장부터 시계방향으로 홍경식 민정수석, 최원영 고용복지수석, 윤창번 미래전략수석, 박준우 정무수석. 이언탁 기자 utl@seoul.co.kr
박근혜 대통령이 5일 청와대 2기 참모진 인사를 단행한 가운데 김기춘(앞줄 왼쪽) 신임 비서실장과 수석비서관들이 기자회견을 끝낸 뒤 춘추관 계단을 내려오고 있다. 김 비서실장부터 시계방향으로 홍경식 민정수석, 최원영 고용복지수석, 윤창번 미래전략수석, 박준우 정무수석.
이언탁 기자 utl@seoul.co.kr


그런 점에서 이번 인사는 정책 드라이브와 분위기 쇄신을 위한 충격요법이란 분석이 나온다. 새 정부 출범 6개월이 가까워짐에 따라 청와대 내부 분위기를 바꾸면서 공직사회 전반에 걸쳐 긴장감을 불어넣겠다는 것이다. 지난 2월 25일 출범 이후 국정 청사진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성과를 내지 못했거나 추진력이나 부처 장악 등 업무 능력에 문제점을 보인 일부 수석들에 대한 문책성 인사 성격도 강하다. 하반기 본격적인 정책 추진에 앞서 강하고 능력 있는 참모진을 구성하겠다는 박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5년 단임제인 현 국정시스템에서 초기 1년 안에 성과를 내지 못할 경우 나머지 임기 동안 국정운영 자체가 어려워질 것이란 박 대통령의 우려도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정현 홍보수석이 이날 청와대 인선을 발표하면서 “하반기에 보다 적극적인 정책 추진과 새로운 출발을 위해 새 청와대 인선을 결정했다”고 인선 배경을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 수석은 개각 여부에 대해서는 “장관 교체는 없다”고 단언했다.

경남 거제 출신인 김 신임 비서실장은 검찰총장과 법무장관, 3선 의원을 지낸 여권 중진으로 박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로 꼽힌다. 박 대통령의 대표적 원로그룹인 이른바 ‘7인회’의 멤버인 그를 새 비서실장에 앉혔다는 점에서 친정 체제 구축으로도 읽힌다.

2개월여간 장기 공백 상태였던 신임 정무수석에는 박준우 전 벨기에·유럽연합(EU) 주재 대사가 파격적으로 발탁됐다. 민정수석에는 서울고검장을 지낸 홍경식 전 법무연수원장, 미래전략수석에는 윤창번 전 하나로텔레콤 대표, 고용복지수석에는 최원영 전 복지부 차관이 각각 기용됐다.

새누리당은 “박근혜 정부의 국정 기조에 맞춰 적극적으로 정책을 추진하는 데 적합한 인사”라고 긍정 평가한 반면 민주당은 김 신임 비서실장의 전력을 문제 삼으며 “새로운 시대에 요구되는 경제민주화, 복지정책 등 수많은 국정 과제에 제대로 대처해 나갈 수 있을지 우려스럽다”고 비판했다.

오일만 기자 oilman@seoul.co.kr

2013-08-06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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