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열병식 참관, 한·미간에 긴밀한 협의”
정부 고위관계자는 27일(현지시간) 박근혜 대통령의 다음 달 초 중국 열병식 참관과 관련해 “한·미간에 긴밀한 협의가 있었다”며 “한미관계의 굳건한 기초위에 북한에 대해 중요한 레버리지(지렛대)를 가진 중국과 협력을 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이 관계자는 이날 워싱턴 특파원들과의 간담회에서 “남북관계와 한일관계, 한중관계 등 동북아에서 의미 있는 관계진전을 이루는 기초는 한미관계”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같은 언급은 박 대통령의 열병식 참관을 비롯한 한·중관계 진전의 중요사항에 대해 미국 정부와 교감을 이뤄나가고 있음을 강조한 것이다.
이 관계자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 언어도발, 군사적 문제에 대해 중국이 큰 역할과 레버리지를 갖고 있다”며 “한반도 문제에 있어서 중국이 나름대로 영향력을 활용하도록 하는 게 필요하다는 점을 우리 정부 당국자들이 누차 강조해왔다”고 소개했다.
이와 관련해 윤병세 외교장관은 오는 30~31일 알래스카 앵커리지에서 열리는 북극 외교장관 회의에서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과 한미 외교장관회담을 열어 박 대통령의 방중 배경 등을 직접 설명하는 기회를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관계자는 남북한이 고위급 합의를 도출한 데 대해 “이번 합의를 잘 활용해나가는 것이 현 시기에서 대단히 중요하다”며 “지금까지 외부와의 대화를 애써 외면해온 북한과 대화의 물꼬가 틔여진 만큼 북한의 대외적 입장에도 영향이 있지 않을까 하는 조심스러운 전망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그동안 어떠한 대화에도 응할 기미를 보이지 않아 답답했던 게 사실”이라며 “우리 정부는 남북한 관계의 진전과 비핵화 문제의 진전을 선순환적으로 발전시켜나가야 한다는 기본 입장을 갖고 있어 이번 합의는 일단 의미 있는 진전이라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북한에 대한 대응기조는 항상 ‘투트랙’”이라며 “대화를 하되 필요할 경우 단호하게 대응하는 ‘당근’와 ‘채찍’ 전략을 사용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라고 밝히고 “앞으로 상황에 맞게끔 정책적 조합을 잘 해나가는 게 과제”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