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유승민 의원 겨냥 “대통령을 더 힘들게 만들어 허탈, 비애 느꼈다”

박근혜 대통령, 유승민 의원 겨냥 “대통령을 더 힘들게 만들어 허탈, 비애 느꼈다”

허백윤 기자
허백윤 기자
입력 2016-04-26 22:57
수정 2016-04-26 22:57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이미지 확대
박근혜 대통령이 언론사 편집,보도국장 오찬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6. 04. 26 안주영 기자 jya@seoul.co.kr
박근혜 대통령이 언론사 편집,보도국장 오찬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6. 04. 26 안주영 기자 jya@seoul.co.kr

박근혜 대통령은 26일 유승민 의원에 대한 불편한 심경을 여전히 드러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45개 언론사 편집·보도국장들과 오찬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유승민 의원의 복당 계획에 대한 질문을 받자 “배신의 정치를 얘기한 데는 사연이 있다”면서 말문을 열었다.

박 대통령은 “내가 국회의원 시절 당이 절박한 상황에서 정치 생명이 끊어지는 위기를 무릅쓰고 당 대표도 하고 비상대책위원장도 했다”면서 “그 때는 죽을 둥 살 둥 하면서 선거를 치르고 많은 사람이 당선됐는데 당선되고 나서는 자기 정치한다고 갈라섰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사람 사이의 관계라는 게 신뢰가 바탕이 돼야 한다”면서 “그런데 오히려 대통령이라는 사람을 더 힘들게 만들 때 저는 허탈했고, 어떻게 보면 굉장히 비애 같은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또 총선 참패와 관련, 친박계의 공천파동에 대한 질문을 받고도 “친박을 만든 적이 없다”면서 의원들의 ‘선거 마케팅’일 뿐이라고 언급하면서 유 의원을 겨냥하기도 했다.

“19대 국회 때는 전혀 협조를 안 해주고 계속 반대 목소리만 냈던 사람도 대통령 사진을 갖고 마케팅을 하면서 다녔다”는 발언은 총선 과정에서 새누리당이 유 의원 측에 대통령 사진을 달라고 요구한 이른바 ‘존영 논란’을 거론한 것으로 풀이된다.

당시 유 의원 측은 대통령의 사진을 반납하지 않았다.

박 대통령은 유 의원의 복당과 관련, “(유 의원의) 복당 문제는 새누리당도 아직 안정이 안 돼 있어 앞으로 지도체제가 안착하면 그때 협의해 판단할 문제”라면서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지만 분위기는 부정적인 것으로 이미 유 의원을 염두에 둔 듯한 발언을 쏟아낸 뒤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이번 '카카오톡 업데이트' 여러분은 만족한가요?
15년 만에 단행된 카카오톡 대규모 개편 이후 사용자들의 불만이 폭증하고 있다.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을 수 있는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는 “역대 최악의 업데이트”라는 혹평과 함께 별점 1점 리뷰가 줄줄이 올라왔고, 일부 이용자들은 업데이트를 강제로 되돌려야 한다며 항의하기도 했다. 여론이 악화되자 카카오는 개선안 카드를 꺼냈다. 이번 개편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1. 개편 전 버전이 더 낫다.
2. 개편된 버전이 좋다.
3. 적응되면 괜찮을 것 같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