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민관서 밤샌 靑 참모들

위민관서 밤샌 靑 참모들

강병철 기자
입력 2017-03-23 00:34
수정 2017-03-23 0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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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가 늦어지자 朴 신변 걱정하기도… “불구속 재판으로 진실 밝혀졌으면”

박근혜 전 대통령이 서울중앙지검에서 21시간여 동안 조사를 받자 청와대 참모들은 밤을 새 가며 검찰청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22일 아침 조사를 마친 박 전 대통령이 무사히 서울 강남구 삼성동 자택으로 돌아가면서 일단 가슴을 쓸어내렸지만 검찰이 조만간 구속 영장을 청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참모들의 안타까움도 깊어지는 분위기다.

전날 박 전 대통령이 검찰에 출두하자 대다수 청와대 참모들은 위민관에 모여 함께 밤을 지샜다고 한다. 애초 자정을 조금 넘기면 끝날 것으로 예상했던 검찰 조사가 새벽까지 이어지자 참모들 사이에서는 박 전 대통령의 신변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박 전 대통령이 귀가하자 일부는 옷을 갈아입으러 집에 들어갔고 일부는 아예 곧장 업무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청와대에서는 이번 검찰 조사로 그동안 잘못 알려졌던 사실이 바로잡힐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도 감지된다. 검찰이 박 전 대통령의 해명을 직접 들으면서 사건의 실체적 진실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고 이를 기존과 다른 시각에서 볼 여지도 있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지난해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이 불거진 이후 박 전 대통령이 검찰에 직접 입장을 설명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럼에도 박 전 대통령 구속 가능성을 두고 걱정하는 시각이 많다. 최순실씨는 물론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이번 사건에 연루된 주요 인사들이 줄줄이 구속된 상황에 검찰이 박 전 대통령의 신병 처리 여부를 고심하고 있기 때문이다. 검찰이 조만간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이란 법조계 안팎의 전망이 나오지만 청와대 내부에서는 불구속 수사에 대한 희망을 놓지 않는 분위기다. 한 청와대 관계자는 “전직 대통령으로 불구속 재판을 통해 진실을 밝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2017-03-23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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