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노동계 다 함께 못해 아쉬워”…김주영 ‘노발, 대발’ 화답

文 “노동계 다 함께 못해 아쉬워”…김주영 ‘노발, 대발’ 화답

이현정 기자
이현정 기자
입력 2017-10-24 23:00
수정 2017-10-25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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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계 인사들과 2시간 만찬

만찬 메뉴 추어탕·전어 나와
수국·꿀 섞은 평창 홍보용 茶
노동계 인사들에게 첫 대접


한국 노동계의 상징적 존재인 고 전태일(1948~1970) 열사가 즐겨 먹었던 콩나물밥, 그가 치열하게 살아온 청계천에서 80년간 추어탕의 팔아온 ‘용금옥’의 추어탕, 전어무침으로 청와대는 노동계를 위한 밥상을 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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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청와대에서 열린 ‘노동계 초청 대화’에서 김주영(왼쪽)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의 건배사를 들으며 웃고 있다. 이날 행사에 전국민주노동조합 지도부는 참석하지 않았다. 안주영 기자 jya@seoul.co.kr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청와대에서 열린 ‘노동계 초청 대화’에서 김주영(왼쪽)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의 건배사를 들으며 웃고 있다. 이날 행사에 전국민주노동조합 지도부는 참석하지 않았다.
안주영 기자 jya@seoul.co.kr
문재인 대통령은 24일 취임 후 처음으로 한국노총을 비롯한 노동계 인사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존중과 화합의 의미를 담아 식사를 대접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추어탕은 청계천을 중심으로 서민의 가을 보양식으로 발전해온 공동체 음식이자 상생과 화합의 대표적 음식”이라고 소개했다.

전어는 ‘전어 굽는 냄새에 집 나간 며느리도 돌아온다’는 말처럼 대화의 자리, 즉 노사정위에서 함께 만나길 바란다는 의미를 담아 마련했다. 식전 차로는 ‘평창의 고요한 아침’이란 이름의 평창동계올림픽 홍보용 차를 올렸다. 세계 정상들에게 선물하려고 평창의 수국과 동서양의 허브 꿀을 섞어 특별 제작했는데 노동계 인사들에게 가장 먼저 대접한 것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블렌딩 홍차를 올린 이유에 대해 “서로 다르더라도 갈등과 반목하는 게 아니라 더 좋은 향을 만들어 가는 재료로 활용되도록 하자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음식 하나하나에 의미를 담은 만찬 식탁이었지만 노동계의 양대 축인 민주노총이 참석하지 않아 모처럼 마련한 노동계와 정부 간 화합의 자리는 ‘반쪽’으로 진행됐다. 문 대통령은 만찬에 앞서 “오늘 만남이 많이 기다려지기도, 조금 설레기도 했고 한편으론 노동계와의 만남이 너무 늦어지는 것 같아 초조하기도 했다”면서 “그런데 노동계가 다 함께하지 못해 아쉽다”고 서운한 마음을 표시했다.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은 참석자를 대표해 “대한민국 절반에 가까운 노동자들의 행복해야 대한민국이 행복하다”면서 “한국노총은 그 길에 동참해 대한민국이 한 단계 더 성숙하고 나아가길 희망한다”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이 건배사를 청하자 김 위원장은 “노동자가 발전해야 대한민국이 발전한다. 노총이 발전해야 대통령도 발전한다”면서 앞글자를 딴 ‘노발, 대발’이란 건배사를 했고 좌중에는 폭소가 터졌다.

만찬은 1시간 20분간 진행됐으며, 만찬 전 45분의 비공개 간담회를 포함해 문 대통령과 노동계는 2시간가량 대화를 나눴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2017-10-25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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