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직원범죄에 공기업 얼굴 ‘화끈’

잇단 직원범죄에 공기업 얼굴 ‘화끈’

입력 2010-01-08 00:00
수정 2010-01-08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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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대전.충남 지역에서 공기업 직원들이 범죄행각을 벌이다 적발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천안 동남경찰서는 8일 전선 작업 후 남은 폐 전선을 훔쳐 고물상에 팔아넘긴 혐의(특수절도)로 한국전력 천안지점 A(48)씨 등 한국전력 직원 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또 이들로부터 폐 전선을 사들인 고물상 업주 정모씨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은 지난해 6월 6일부터 9월 28일까지 폐 전선을 보관 중인 한전 천안지점 야적장에 들어가 폐 전선 275㎏(시가 125만원)을 훔쳐 정씨에게 팔아넘긴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A씨 등은 야적장의 폐 전선 관리가 소홀하다는 점을 악용해 범행을 공모했으며,전선을 처분한 돈은 부서 회식비 등으로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앞서 지난달 21일에는 기름 전문 절도단이 송유관에 구멍을 뚫어 기름을 훔치도록 도운 혐의(송유관안전관리법 위반 등)로 대한송유관공사 직원 조모(51)씨가 구속됐다.

 경찰에 따르면 조씨는 “수익을 반씩 나눈다”는 조건으로 김모(43.구속)씨가 이끄는 기름 전문 절도단에 송유관 위치를 알려줘 김씨 일당이 지난해 3월부터 총 3차례에 걸쳐 11만ℓ(시가 1억2천900만원 어치)의 기름을 훔치도록 도운 혐의다.

 공공의 이익을 우선시해야 할 직원들이 도리어 범죄에 앞장선 것으로 확인되자 해당 공기업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송유관공사 홍보팀 관계자는 “공사에서는 그간 기름도난방지시스템(LDS)을 개발.설치하고 사장부터 일선 직원까지 전국에 있는 송유관 매설 지점을 도보로 순찰하는 등 기름 도난 사건을 막기 위해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왔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일이 발생해 국민들께 죄송하다”고 말했다.

 한전 측은 “정확한 사건 경위를 파악 중”이라고만 밝히며 답변을 회피했다.

 공기업 직원들의 비위 사례가 잇따르는 데 대해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의 문창기 기획국장은 “현 정부 들어 공기업 경영의 효율성 문제가 부각되다 보니 각 공기업이 업무성과나 조직개편 문제에만 관심을 갖고 내부 윤리교육을 소홀히 해 크고 작은 문제가 불거지는 것 같다”면서 “공기업 내부의 윤리지침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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