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랑 저승에서도 영원히…같은 날 운명한 노부부

이 사랑 저승에서도 영원히…같은 날 운명한 노부부

입력 2010-01-19 00:00
수정 2010-01-19 13:59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같은 날 운명해 남다른 부부애를 과시한 노부부가 고향에 장학금과 불우이웃돕기 쌀을 남겨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이런 사실은 고인들의 뜻을 받들어 19일 경남 하동군청을 방문한 두 아들에 의해 알려졌다.

 정정명(65)·정호(60)씨 형제는 이날 장학금 300만 원과 10㎏짜리 쌀 20포대를 조유행 군수와 하동군 장학재단에 전달했다.

 형제는 “아버지가 생전에 남기신 ‘재산 중 일부를 하동군에 장학금으로 맡기고 마을 경로당에 쌀을 보내라’는 쪽지가 발견돼 유지를 받들려고 왔다”고 말했다.

 이 형제의 부친 고 정지남(90)씨는 하동 중앙중학교 교장으로 재직하다 20여년 전에 정년퇴임했다.

 평생을 교육자로 산 고인은 지난 14일 새벽 하동읍 부용마을 자택에서 노환으로 운명했고 몇 시간 뒤에 부인 정계순(84)도 입원했던 한 병원에서 운명했다.

 같은 날 함께 천생연분을 마감한 것이다.

 노부부는 생전에 잉꼬부부로 소문날 정도로 금실이 좋았고 어려운 이웃을 도우며 생활했다고 아들들은 전했다.

 하동군 관계자는 “부부가 같은 날 함께 세상을 떠나시는 것은 드문 일로 정말 천생연분”이라며 “어려운 이웃과 고향의 후학들을 배려한 마음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하동=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이번 '카카오톡 업데이트' 여러분은 만족한가요?
15년 만에 단행된 카카오톡 대규모 개편 이후 사용자들의 불만이 폭증하고 있다.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을 수 있는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는 “역대 최악의 업데이트”라는 혹평과 함께 별점 1점 리뷰가 줄줄이 올라왔고, 일부 이용자들은 업데이트를 강제로 되돌려야 한다며 항의하기도 했다. 여론이 악화되자 카카오는 개선안 카드를 꺼냈다. 이번 개편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1. 개편 전 버전이 더 낫다.
2. 개편된 버전이 좋다.
3. 적응되면 괜찮을 것 같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