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 JESUS’ 티셔츠 입은 北소녀 눈길

‘I ♡ JESUS’ 티셔츠 입은 北소녀 눈길

입력 2010-01-22 00:00
수정 2010-01-22 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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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종교의 자유가 없는 북한의 평양에서 한 소녀가 ‘I ♡ JESUS’라는 문구의 티셔츠를 입고 있는 사진이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1일 홈페이지에 공개한 사진을 보면 이 소녀의 흰색 티셔츠에는 야구모자를 쓰고 스케이트보드를 든 소년 모습의 그림과 함께 ‘I ♡ JESUS’라는 문구가 크고 선명하게 들어가 있다.

이 소녀의 이채로운 모습은 인민복 차림에 ‘김일성초상 배지’를 가슴에 단 주변의 어른들과 대비돼 더 두드러졌다.

이 사진을 제공한 미국의 경제학자 커티스 멜빈씨는 RFA에 “지난해 가을 만경대를 방문한 외국인이 직접 찍은 사진”이라면서 “기독교 신자를 탄압하는 북한에서 ‘예수님을 사랑합니다’라고 쓰인 옷을 입고 평양 거리를 누비는 소녀의 모습이 매우 흥미롭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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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 JESUS’ 티셔츠 입은 북한 소녀의 모습이 이색적이다. 이 사진을 제공한 미국 경제학자 커티스 멜빈씨는 작년 가을 북한 만경대를 방문한 외국인이 직접 찍은 사진이라고 소개했다. << 자유아시아방송(RFA) 제공  연합뉴스
‘I ♡ JESUS’ 티셔츠 입은 북한 소녀의 모습이 이색적이다. 이 사진을 제공한 미국 경제학자 커티스 멜빈씨는 작년 가을 북한 만경대를 방문한 외국인이 직접 찍은 사진이라고 소개했다. << 자유아시아방송(RF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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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또 “소녀가 입고 있던 옷은 별다른 의도나 누군가의 개입 없이 장마당에서 유통된 것인데 이런 경우 서방 국가의 문화나 종교적 색채가 여과 없이 흘러들어 가는 사례도 종종 있다”면서 “실제로 이 소녀는 티셔츠에 쓰인 글이 무슨 뜻인지 전혀 몰랐다”고 덧붙였다.

북한 당국은 1989년 세계청년학생축전 이후 외국 문물이 빠르게 유입되자 1990년대 초부터 영어글씨가 쓰인 셔츠나 청바지 등의 착용을 금지했으나 1990년대 중반 이후 극심한 경제난으로 의류 공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자 사실상 유명무실화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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