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명숙 “골프숍서 모자만 들고 왔다”

한명숙 “골프숍서 모자만 들고 왔다”

입력 2010-03-12 00:00
수정 2010-03-12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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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 출두하는 한명숙 전총리
법원 출두하는 한명숙 전총리 곽영욱 전 대한통운 사장에게서 5만 달러를 받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한명숙 전총리가 공판을 위해 12일 오전 서울 서초동 중앙지법에 출두하고 있다.
연합뉴스


뇌물수수 혐의로 기소된 한명숙 전 총리가 곽영욱 전 대한통운 사장에게서 골프채를 받지 않았다며 검찰 주장을 전면 부인했다.

 12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김형두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공판에서 변호인은 “한 전 총리는 여성부장관 재직시 (곽 전 사장과) 점심식사를 한 뒤 골프숍에서 골프채를 하라고 권하기에 ‘나는 골프를 치지 않는다’며 거절하고 ‘성의로 받겠다’며 모자 하나만 들고 나왔다고 말한다”며 곽 전 사장의 기억을 캐물었다.

 이에 곽 전 사장은 “그날 한 전 총리를 어떻게 만났는지는 기억나지 않고 골프숍에 있었던 것만 기억이 난다.같이 가서 사준 것은 기억나는데 한 전 총리가 골프채를 가지고 갔는지는 기억이 안난다”고 증언했다.

 그는 “검찰이 조사과정에서 골프숍 전표를 보여주기 전에 한 전 총리에게 골프채를 선물한 것을 기억했느냐”는 변호인의 질문에 “(그전에는) 기억하지 못했다”고 답변했다.

 이와 관련,검찰 관계자는 “곽씨 진술의 취지는 (한 전 총리와) 같이 골프숍에 가서 골라서 샀다는 것”이라며 “이와 관련한 자세한 사실들은 앞으로 공판 과정에서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 8일과 11일 공판에서 “곽 전 사장이 한 전 총리에게 고가의 일제 골프채를 선물할 정도로 친밀한 사이”라면서 두 사람의 오래된 관계를 뇌물수수의 유력한 정황증거로 제시했다.

 곽 전 사장은 이날 검찰 수사 과정에서 했던 5만달러 전달 과정에 대한 진술을 변경했다.

 변호인이 제시한 피의자 신문조서에 따르면 곽 전 사장은 돈을 한 전 총리 손에 주었는지 아니면 다른 가구 위에 놓았는지를 묻는 말에 “출입문 근처에 둘 다 서 있는 상태에서 드린 것 같은데 어디다 올려놓고 그럴만한 것도 없었던 것 같다”며 “제 기억으로는 한 전 총리에게 바로 건네 준 것 같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이날 변호인이 “어제 법정에서는 의자 위에 놓아두고 나왔다고 증언했는데 검찰 조사에서는 한 번도 그렇게 말한 적이 없느냐”고 묻자 곽 전 사장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돈의 전달 방식에 관한 설명 중 어떤 것이 맞느냐는 재판부의 물음에 “어제 진술한 것(의자에 놓았다고 말한 것)이 맞다”며 “검찰에서 조사를 받을 때는 정신이 없었는데 그게(의자에 놓은 것) 맞는 것 같다”고 재차 확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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