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김태석상사 은사 “운동 좋아한 착한 학생”

故김태석상사 은사 “운동 좋아한 착한 학생”

입력 2010-04-08 00:00
수정 2010-04-08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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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 동창 “친구들에게 근육 자랑하던 쾌활한 친구”

천안함 침몰 사고로 사망한 고(故) 김태석(37) 상사의 모교인 성남서고등학교 3학년 담임이었던 유익상(56.문산제일고) 교사는 아끼던 제자의 비보에 착잡한 심정을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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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침몰한 천암함에서 시신으로 발견된 故 김태석(사진 왼쪽) 상사가 함선에서 동료들과 즐거운 표정으로 생활하는 모습. 연합뉴스
7일 침몰한 천암함에서 시신으로 발견된 故 김태석(사진 왼쪽) 상사가 함선에서 동료들과 즐거운 표정으로 생활하는 모습.
연합뉴스


☞[포토]세딸과 함께 단란했던 故 김상사 가족

 유 교사는 8일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뉴스에 나오는 김 상사 얼굴을 보고 바로 알아차렸다”면서 “또래 친구들에 비해 키가 크고 잘생겨서 눈에 띄는 학생이었다”고 회고했다.

 학창시절 김 상사는 같은 반 학생 53명 중 키순으로 46번을 차지할 정도로 훤칠했고 특별활동으로 탁구반과 배구반에 가입할 만큼 운동을 좋아했다고 한다.

 유 교사는 “수업이 끝나면 공을 가지고 운동장으로 나가던 모습이 지금도 생생하다”며 “늘 웃는 얼굴에 명랑하고 쾌활한 성격이어서 친구들 사이에서 인기도 좋았다”고 말했다.

 3남3녀의 막내로 태어난 김 상사는 고등학교 시절 한 번도 군에 가겠다는 이야기를 한 적이 없어 해군이 됐다는 소식이 조금 놀랐다고.

 유 교사는 “성적은 중위권이었고 전기전자과를 가고 싶어했다”면서 “기술을 배워서 효도하겠다고 말하는 착한 학생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평소 형들 이야기를 자주 하고 특히 당시 학사장교로 입대한 큰형을 많이 자랑스러워했다”면서 “형들의 영향을 많이 받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상사의 큰 형 태원(46)씨는 해군 중위로 전역했고 작은 형도 해군병으로 전역했다.

 유 교사는 “지각 한번 안 하는 착실한 학생이었고 청소 같은 궂은 일도 솔선수범해서 많이 예뻐했었다”다며 먼저 간 제자 생각에 끝내 울먹였다.

 김 상사는 친구들 사이에서도 ‘근육질의 사나이’로 불리는 부러움의 대상이었다.

 김 상사의 고2 동창인 배경훈 씨는 “헬스를 좋아했고 쉬는 시간에 종종 근육을 보여주며 자랑하기도 했다”면서 “덩치가 큰데도 친구들과 주먹질 한번 하는 법 없어 모두가 좋아했다”고 김 상사와의 추억을 떠올렸다.

 배씨는 “태석이가 매주 일요일마다 교회에 갈 정도로 신앙심이 깊어 종종 목사님이 되고 싶다는 이야기를 했었다”며 “서로 바빠 졸업 후 한 번도 못 봤는데…”라고 차마 말을 잇지 못했다.

 김 상사의 시신이 발견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직후 성남서고 총동문회 게시판에는 18회 동문인 김 상사를 애도하는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총동문회는 분향소가 마련되는 대로 조문을 갈 예정이다.

 성남서고도 이날 조회를 생략하고 고인이 된 선배의 명복을 비는 묵념의 시간을 가졌다.

성남=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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