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치대 올렸는데 갑자기 ‘콰르릉’…숨가쁜 인양작업

거치대 올렸는데 갑자기 ‘콰르릉’…숨가쁜 인양작업

입력 2010-04-15 00:00
수정 2010-04-15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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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이 서해 최북단 섬 백령도 앞바다에서 침몰한 지 20일 만인 15일.

 두 동강 나 바다에 가라앉은 해군 초계함의 함미(艦尾) 부분을 인양하는 작업은 처음에는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이뤄졌다.

 하지만,함체를 옮겨 실을 바지선의 거치대가 부서지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군(軍)과 민간 인양 관계자,백령도 주민들은 천안함의 뒷부분 30여m가 물 위로 올려져 바지선에 실리는 광경을 해상과 해안에서 숨죽이며 지켜봤다.

 오전 9시.백령도 장촌포구에서 남쪽으로 1.4㎞ 떨어진 바닷속에 내려져 있던 함미를 대형 크레인선이 천천히 끌어올리면서 인양작업은 시작됐다.

 바다 위에 작은 섬처럼 자리 잡은 2천200t급 크레인선 ‘삼아 2200호’는 굉음을 내며 작업시작을 알렸다.

 거대한 붐대(물체를 끌어올리는 크레인의 팔에 해당)에 연결된 직경 90㎜의 인양용 체인 세 가닥을 1분에 1m씩 조심스럽게 감아올렸다.

 오전 9시11분께.드디어 함미의 가장 윗부분인 천안함의 사격통제 레이더 실이 물 위로 모습을 드러냈다.

 2~3분 후에는 미사일 발사대와 40밀리 부포 포탑 등도 차례로 물 위로 떠올랐다.

 고무보트를 타고 주변 바다 위에 대기하던 인양 요원들은 기다렸다는 듯 재빨리 함미 부분에 접근,함 내에서 유실물이 나오는 것을 막으려고 절단면 부분의 안전망을 점검했다.

 오전 9시22분께.함미의 상당 부분이 물 위로 나타나자 안전 요원 5~6명이 함미 위로 올라가 다시 안전망을 살펴봤다.

 8분 후.크레인에 계속 끌려 올라온 천안함의 함미가 갑판까지 물 위로 올라오자 인양팀은 함체의 무게를 줄이려고 물을 빼는 자연배수 작업에 나섰다.

 동시에 함미 부분에는 절단면을 중심으로 안전망을 추가로 설치했다.

 오전 9시40분부터는 배수 펌프를 이용한 인공 배수작업에 들어갔다.

 오전 10시30분께.해군 해난구조대(SSU) 요원들이 물 위로 모습을 드러낸 천안함의 함미로 들어가 실종자 수색 작업을 벌였다.

 오전 11시께.물 밖으로 끌어올린 함미를 실으려고 대기 중이던 3천t급 바지선이 크레인선 옆으로 이동했다.

 펌프를 이용한 인공배수가 1시간가량 계속되자 정오께 천안함의 함미 부분은 물 위로 완전히 모습을 드러냈다.함미 부분에서 작업하던 인양.배수 요원들은 모두 크레인선으로 철수했다.

 낮 12시30분께.무게가 955t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는 함미를 바지선의 거치대에 1m 오차 없이 정확하게 탑재하는 매우 어려운 작업이 시작됐다.

 바지선 위 공중에 떠 있는 함체와 거치대의 미세한 위치를 조정하는 작업이 진행되는 40여분 동안 인양작업 현장에는 팽팽한 긴장감이 돌았다.

 오후 1시14분.바지선 위에 함미 부분이 내려지자 숨 가쁘게 펼쳐진 인양작업 현장을 해안에서 지켜보던 주민들의 입에서는 작은 탄성이 새어나왔다.

 그러나 안도의 순간도 잠시.함미를 안착시킨 바지선의 거치대가 함체에 눌려 파손됐고 함미는 다시 공중으로 들어 올려졌다.

 이후 오후 3시 30분까지 탑재 바지선 위에서는 2시간 이상 거치대를 고치는 작업과 함미에서 실종자를 수색하는 작업이 함께 진행됐다.

 여기에는 실종자 가족 대표들도 참가해 지켜봤다.

 천안함 실종자 가족협의회는 “함미를 바지선에 올리는 과정에서 너울에 흔들려 받침대 10개가 부서지는 바람에 작업이 지연된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가족협의회는 (함미) 통로 개척과 동시에 전사자 수습이 이뤄지자,바지선 위에 대기 중인 가족대표단 4명 가운데 2명을 선체로 들여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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