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자가족 함미 인양후 감기·탈진 환자 속출

실종자가족 함미 인양후 감기·탈진 환자 속출

입력 2010-04-19 00:00
수정 2010-04-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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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장병 가족들은 20여일간의 피 말리는 기다림 끝에 결국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온 아들,남편을 본 뒤 피로와 정신적 충격이 겹치면서 건강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도 평택2함대사령부 내에서 의료봉사를 하고 있는 경기도립의료원 이동진료팀에 따르면 함미 인양일인 15일에는 40여명,16~17일에는 각각 36,30명이 임시숙소 옆 진료실에서 치료를 받고 돌아갔다.

 함미 인양 전보다 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의료봉사단 관계자는 “피로가 쌓인 데다 대부분 식사를 제대로 못 하고 있기 때문에 기운이 떨어져 오는 경우가 많다”면서 “많이 울기도 하고 영양상태도 안 좋아 감기나 탈진 환자가 많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시신을 수습한 날에는 검안하고 나오면서 오열하다가 잠깐 정신을 잃은 사람도 몇 명 있었는데 앰뷸런스를 타고 잠시 누워 있다가 진정하고 숙소로 돌아갔다”고 전했다.

 대부분 진료실에서 주사나 링거를 맞고 돌아가지만 5~6명은 건강상태가 크게 악화돼 부대 밖 안중백병원을 다녀오기도 했다.

 현재 의료봉사단은 내과의 1명,한방의 1명,간호사 3명,행정직원 1명으로 구성돼 매일 오전 9시~오후 6시까지 진료를 하고 있다.이 시간 외 찾아오는 환자는 군 의무대에서 치료한다.

 아직 찾지 못한 장병의 가족은 초조한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보내느라 건강상태가 더욱 안 좋다.

 이창기 원사의 형 성기씨는 “저야 젊으니깐 괜찮지만,어머님이 타격이 크다”며 “이틀째 아무것도 안 드셨다.젊은 친구들은 그나마 현실을 받아들이는데 나이 드신 분들은 (현실을) 못 받아들여서 고통스러워 한다”고 말했다.

 박성균 하사의 친할머니도 “밤새 한숨도 못 잤다”며 “다 죽어가죠.말해 뭣하겠어요”라고 힘들어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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