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단면 하단 ‘매끈’…상단 너덜너덜

절단면 하단 ‘매끈’…상단 너덜너덜

입력 2010-04-24 00:00
수정 2010-04-24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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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몰 29일 만인 24일 완전히 물 위로 건져 올려진 천안함 함수의 절단면은 함미와 마찬가지로 처참했다.

 절단면 하단부는 선체 뒤쪽에서 앞쪽으로 직선 형태의 사선으로 비교적 매끄러우면서도 날카롭게 찢긴 듯한 형태를 띠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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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위로 올라온 천안함 함수      (백령도=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 침몰한 천안함 함수가 24일 오전 물 위로 들어올려지고 있다.
수면위로 올라온 천안함 함수
(백령도=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 침몰한 천안함 함수가 24일 오전 물 위로 들어올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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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부의 갑판에 가까운 절단면은 너덜너덜하고 뾰족하게 잘려 있었다.전체적으로 선체의 바닥부분 손상면이 커 아래로부터의 강한 충격이 있었음을 보여줬다.

 비록 공개된 부분은 함수 좌측면에 한정됐지만 외부 충격이 천안함 좌측 하단부에서 있었다는 점에서 충격면 자체의 모습이라고 보기에 무리가 없어 보인다.

 지난 15일 공개된 함미 절단면도 종잇장처럼 철판이 구겨져 있고 일부 잘린 면의 뾰족한 철판이 위로 향하고 있어 외부 아래로부터의 충격임을 보여줬다.

 함미와 함수 절단면의 대략적인 모습은 민.군 합동조사단이 발표한 외부로부터의 강한 충격에 의한 침몰임을 뒷받침하는 것이다.

 특히 절단면 하단부가 비교적 매끈하게 찢긴 것은 어뢰나 기뢰의 직접 타격보다는 수중폭발로 인한 버블제트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함미 역시 하단부 파공이 없었다는 점에서 직접 타격이 아닐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된 바 있다.

 합조단 윤덕용 공동단장도 함미 육안감식을 마친 지난 16일 “접촉없이 선체 근처에서 폭발했을 가능성”을 언급해 버블제트 가능성을 높였다.

 절단면 부분이 가스터빈실,디젤엔진실 등 선체에서 소음이 가장 심한 기관실이었다는 점에서 감응형 기뢰 등에 의한 충격 가능성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절단면 바로 앞의 함교부분은 전체적으로 온전했지만 절단면에 가까운 함교 뒷부분에 달려 있던 해치가 충격으로 비스듬히 기울어 절반 정도 떨어져 있었다.항해등과 사격통제레이더 등이 달린 마스트는 떨어져 나가 없었다.

 반면 방탄유리인 함교의 유리창은 충격 속에서도 온전했다.물 위로 완전히 올라온 선체 벽면은 흠집 하나 없을 정도로 깨끗했으며,72㎜ 주포와 함교 상부의 전자광학 추적장치(EOTS)도 그대로였다.다만 주포와 함교 사이의 40㎜ 부포는 포대가 우측으로 돌아가 있고 측면이 심하게 파손돼 있었지만 군 관계자는 인양작업 중 90㎜ 규모의 체인으로 인한 손상이라고 설명했다.

 적 유도탄 회피장치인 함교 상부의 채프(chaff) 발사대 6기도 그대로였다.

 절단면을 제외한 선체 하단부에는 별다른 파손 흔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함미 인양과정 내내 방재선이 주위를 선회하며 기름유출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지만 다행히 함교 하단부의 연료탱크는 파손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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