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기밀문건 빼낸 女간첩 적발

지하철 기밀문건 빼낸 女간첩 적발

입력 2010-05-24 00:00
수정 2010-05-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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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서 13년간 활약… 채팅으로 공기업간부 포섭

인터넷 채팅을 통해 공기업 간부와 여행사 직원 등을 포섭, 기밀 정보를 빼내 북한에 전달하는 등 13년간 중국에서 활동한 여간첩이 공안당국에 적발됐다. 국가정보원과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 이진한)는 23일 서울지하철 비상연락망, 경찰이 포함된 관광객 명단 등을 입수해 북한에 보고한 혐의로 북한 국가안전보위부 소속 공작원 김모(36·여)씨와 전직 서울메트로 간부 오모(52)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공안당국에 따르면 김씨는 2006년 2월 조선족 등으로 위장해 중국 후난(湖南)성 장자제(張家界)의 한 호텔 경리로 취직, 현지에서 화장품 가게와 여행사를 운영하면서 인터넷 화상채팅과 메신저를 통해 알게 된 오씨 등으로부터 각종 정보를 수집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오씨로부터 서울메트로의 지하철 비상대피요령, 종합사령실 비상연락망 등 300여쪽의 대외비 문건을, 여행사 직원 장모(45)씨에게서 경찰 등 공무원이 포함된 관광객 명단을, 대학생 이모(29)씨한테서 국내 주요 대학 현황 등을 넘겨받고 북한 보위부에 보고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오씨는 김씨와 2006년 5월부터 연인 사이로 발전해 김씨가 북한 공작원이라는 사실을 알았지만, 지속적으로 김씨의 부탁을 들어준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오씨가 제공한 서울지하철 관련 정보가 테러 등에 악용될 소지가 있다고 판단했다.

공안당국은 지난해 9월 탈북자로 위장해 라오스 주재 한국대사관에 도착한 김씨를 국내 합동신문 과정에서 적발했다. 당시 김씨는 지난해 3월 북한 보위부로부터 ‘한국에 가서 오씨와 이씨 등과 연계해 활동하라.’는 지령을 받고 국내로 잠입을 시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2010-05-24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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