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트로젠 “임상 1-2상서 치료효과 뚜렷”
항문 주변에 염증으로 구멍이 뚫리는 난치성 질환인 ‘크론성 치루’ 치료에 청신호가 켜졌다.부광약품[003000] 계열사인 안트로젠은 지방 조직에서 얻은 줄기세포로 만든 세포치료제 ‘아디포플러스’를 난치 크론성 치루 환자 10명에게 투여한 결과 4주만에 5명이 완치되는 등 9명에서 우수한 효과를 보였다고 26일 밝혔다.
크론병은 소장과 대장에 궤양을 유발하는 만성 염증성 질환으로,크론성 치루는 항문 주변 조직에 구멍이 뚫려 변이 새어 나오는 등 삶의 질을 극도로 악화시킨다.
하지만 아직까지 제대로 된 치료법은 없는 실정이다.
안트로젠이 개발 중인 아디포플러스는 지방 조직의 세포 가운데 줄기세포만을 분리한 세포치료제다.
안트로젠에 따르면 지금까지 13명이 등록한 2상 임상시험에서 이식 후 4주가 지난 10명의 환자의 경과를 분석한 결과 5명은 이식 4주 후 항문 주변 구멍(누공)이 완전히 막히는 ‘완치’ 판정을 받았고,4명은 50% 이상이 막힌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1명은 50% 이상의 누공이 남아 있으나 역시 상태가 호전되고 있다.
줄기세포 이식 후 4주가 경과되지 않은 3명도 빠른 회복 속도를 보이고 있다고 안트로젠은 설명했다.
특히 지난해 임상시험 초기에 서울대병원 등에서 아디포플러스를 투여한 환자들은 약 1년이 경과한 현재까지 증상이 재발하지 않고 있다고 이 회사는 전했다.
임상시험을 주도한 서울대 대장항문내과 박규주 교수는 “여러 차례 약물치료와 수술에도 상태가 호전되지 않던 심각한 치루 환자에게 지방 줄기세포를 이식한 결과 약 2주 후부터 치료 효과가 나타나고 8주 후 관찰에서는 치루가 완전히 막혀 있는 상태였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임상시험은 서울대병원과 삼성서울병원 등에서 실시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약 40%가 진행됐다.
안트로젠은 “크론성 치루는 희귀질환으로 지정돼 있기 때문에 2상 임상시험이 종료되면 시판허가를 신청할 수 있다”라며 “임상시험이 조기에 완료되면 상용화에 성공한 세계 첫 줄기세포 치료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