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범죄 지도’에 딱 걸린 성폭행 미수범

‘성범죄 지도’에 딱 걸린 성폭행 미수범

입력 2010-08-24 00:00
수정 2010-08-24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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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찰, 지도 활용 2시20분만에 범인 검거

 새벽에 혼자 사는 여성의 집에 침입,성폭행하려다 달아났던 30대가 경찰이 미리 제작해 둔 ‘성범죄 지도’ 때문에 범행 직후 붙잡혔다.

 부산 연제경찰서는 24일 이모(38)씨를 강간미수 및 상해 혐의로 검거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이날 오전 3시55분께 부산 연제구 모 맨션에 혼자 사는 A(32.여)씨 집에 들어가 흉기로 위협,성폭행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이씨는 흉기를 A씨에게 겨누고 “가만히 있지 않으면 죽인다.”라고 협박,주먹으로 얼굴을 때려 이를 부러뜨리고 성폭행하려다 거세게 저항하는 A씨에게 빼앗긴 흉기를 되찾으려다 오른손 엄지와 약지 손가락에 상처를 입은 채 달아났다.

 A씨의 신고를 접한 연제경찰서 거제지구대 강창희(50) 경위는 범인 검거를 위해 고민하다 최근 만들어진 성범죄 지도를 떠올렸다.

 이 지도는 지난 2월 여중생을 납치해 성폭행하고 살해한 ‘김길태 사건’ 이후 성범죄 우범자 관리를 위해 부산경찰청이 전국에서 처음으로 제작해 일선 지구대와 파출소 등에 배포한 ‘성범죄 지도’이다.

 강 경위는 지도를 통해 관내 성폭행 A급 우범자들을 하나씩 들여다보는 순간 인상착의 등을 볼 때 피해자 집 인근에 사는 이씨가 결정적인 용의자임을 직감하고,동료 경찰 4명과 함께 사건발생 2시간20분 만인 이날 오전 6시15분께 자신의 방에서 다친 손을 수건으로 감싼 채 잠을 자고 있던 이씨를 검거했다.

 강 경위는 “수색 시간이 지체됐더라면 자칫 범인을 놓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성범죄 지도’ 때문에 신속하게 검거할 수 있었다.”라며 “성범죄 지도의 위력을 현장에서 실감했다.”라고 말했다.

 부산경찰청이 제작한 성범죄 지도에는 성범죄 전과자 1천597명의 거주지 및 최근 3년간 발생한 성폭력발생지역을 자세하게 표시하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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