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층건물 화재 취약 왜

고층건물 화재 취약 왜

입력 2010-10-02 00:00
수정 2010-10-02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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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 급속히 위로 확산, 굴뚝효과에 진화 애로, 베란다 확장도 火 키워

부산 해운대구 우신골든스위트 화재와 관련, 전문가들은 타워팰리스 등 초고층 주상복합 건축물 신축이 붐을 탈 때 제기됐던 우려가 현실화됐다고 입을 모았다.

불이 낮에 시작돼 그나마 다행이지 주민들이 잠을 자는 밤이나 새벽시간대에 발생했다면 대형참사를 피하기 어려웠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초고층 주상복합 건축물이 화재에 더 취약한 이유로 ‘굴뚝 효과’와 ‘베란다 확장’ 등을 꼽았다. 불이 났을 때 발생하는 뜨거운 공기가 빠르게 위쪽으로 빨려 올라가면서 불꽃이 함께 위로 올라가기 때문에 화기(火氣)가 위쪽으로 쉽게 번진다는 것이다. 또 이 때문에 압력차를 줄이는 건축물 설계와 스프링클러 등 진화장비의 점검, 피난시설 확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박외철 부경대학교 안전공학부 교수는 “이번 해운대 사고에서 스프링클러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것이 확실하다. 제대로 작동했다면 4층에서 난 화재가 그렇게 많이 번지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일부 노후 건물에서 스프링클러가 자주 오작동하니까 잠가 두는 경우도 있고, 점검 소홀로 작동이 안 되는 사례도 있는데 위험성이 크기 때문에 고층아파트 등은 수시로 확인하는 등 관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베란다 확장 등 설계변경이 고층 건물 위험성을 높였다는 지적도 나왔다. 백열선 김천대 소방학과 교수는 “요즘 초고층 건물을 보면 베란다를 없애거나 안으로 들여 실평수를 확장하고 외벽을 다 유리로 막은 경우가 많다.”면서 “이런 상황에서는 불이 수그러들 여지가 없다. 화재가 한번 발생하면 불꽃기둥이 15~20m 치솟고 4~5층이 한꺼번에 불길에 휩싸이게 된다.”면서 “화기나 연기가 들어와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계단 출입문 폐쇄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양진·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2010-10-02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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