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년전 헤어진 母子 경찰 도움으로 극적 상봉

27년전 헤어진 母子 경찰 도움으로 극적 상봉

입력 2010-10-21 00:00
수정 2010-10-21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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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년 전 가족과 헤어진 실종자가 경찰청 ‘182실종아동센터’의 끈질긴 추적으로 어머니와 재회했다.

 21일 경찰에 따르면 세살 때 부모가 이혼해 아버지와 함께 살던 정모(34)씨는 일곱살이던 1984년 서울 마포에서 보호자를 잃어버린 상태로 경찰에 발견됐다.

 당시 아이는 자신의 이름만 알고 있을 뿐 주소나 주민등록번호 등을 몰라 마포구 응암동의 ‘서울 소년의 집’(현 서울 꿈나무 마을)에 맡겨졌다.

 정씨는 성인이 돼 부모를 찾으러 이곳저곳을 수소문했지만 허사였고,30세가 넘어서까지 고아로 살아야만 했다.

 정씨가 모르는 사이 어머니 문모(57)씨도 아들을 찾고 있었다.1992년 옛 시댁으로부터 아들을 잃어버렸다는 소식을 듣고서는 실종 장소라며 전해 들은 남대문시장을 아이 사진을 들고 헤매고 다녔던 것.

 어머니 문씨는 그 사이 재혼을 해 1990년대 중반에 미국으로 이민을 떠났지만 잃어버린 아들을 한순간도 잊을 수 없었다.

 문씨는 최근 친척을 통해 ‘서울 꿈나무 마을’에 수소문해 정씨의 이름이 과거 이곳에 머무른 실종아동 명단에 있다는 것을 확인했지만 아들의 행방은 묘연했다.

 오래전 성인이 돼 시설을 떠난 터라 연락처도 없었고 경찰 182센터도 정씨의 주민등록이 말소된 상태여서 당장 손을 쓸 수 없었다.

 이에 경찰은 정씨가 과거에 한번쯤 경찰에 입건된 적이 있을 수도 있겠다는 판단에 내부 시스템을 뒤졌고,그가 송파경찰서에서 폭행 사건에 연루된 적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정씨와 연락이 닿은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두 차례 유전자 검사를 한 끝에 문씨와 정씨가 모자 관계라는 사실을 밝혀냈고,이들은 20일 인천공항에서 극적으로 재회했다.

 182센터 신정숙 경감은 “재혼을 했지만 아이가 없던 어머니는 30여년 만에 아들을 찾았다며 기뻐했고,아들도 매우 고마워하며 ‘일주일에 한번씩 감사 전화를 드리겠다’고 하더라”며 “오래된 실종사건도 경찰을 통하면 다양한 방법을 통해 해결할 확률이 커진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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