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시간18분’ 부산~서울 KTX, 달랑 2대뿐?

‘2시간18분’ 부산~서울 KTX, 달랑 2대뿐?

입력 2010-11-01 00:00
수정 2010-11-01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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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서울 운행시간이 22분 줄었다고 해서 왔더니...단 3편만 2시간18분으로 빨라졌다고 하니 할말이 없네요.”

1일 오전 부산역 출발장에서 만난 김모(43)씨는 2단계 완전개통으로 운행시간이 짧아졌다는 소식을 듣고 KTX를 찾았지만 그렇지 않은 것을 확인하고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급한 일로 서울 출장길에 오르게 돼 비행기 대신 빨라진 KTX를 타려고 부산역에 왔지만 2시간18분짜리 KTX는 ‘그림의 떡’이었기 때문이다.

 김씨는 “열차 출발시각표에서 2시간18분짜리가 거의 없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코레일 직원에게 확인한 결과 평일 부산역에서 서울로 가는 KTX 50편 중 2시간18분짜리는 단 2편 뿐이라고 해 어이가 없었다.”라고 말했다.

 1일부터 개통된 경부고속철도 2단계 운행시간 대부분이 당초 홍보했던 것보다 훨씬 긴 것으로 나타나 이용객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들고 있다.

 코레일 부산경남본부에 따르면 주말 부산역을 떠나 서울로 가는 KTX는 63편이지만 이 중 새로 개통된 2단계를 운행하는 KTX는 52편이다.

 주말 하루 52편 중 2시간18분만에 서울역에 도착하는 KTX는 단 3편 뿐이다.출발시간도 오전 9시30분,오후 3시45분,오후 11시로 급한 용무 때문에 서울을 찾는 승객들에게 편리한 시간대는 아니다.

 나머지 49편은 2시간19분∼2시간40분이 걸리지만 요금은 2시간18분짜리 KTX를 탔을 때와 같은 요금(5만5천원.일반실 기준)을 내야 한다.

 평일 사정도 비슷하기는 마찬가지.평일 부산에서 서울로 가는 KTX는 하루 50편이지만 이 중 새로 개통한 2단계 구간으로 가는 KTX 40편 중 2시간18분짜리는 단 2편(오전 9시30분,오후 3시45분) 뿐이다.나머지 38편은 2시간19분∼2시간40분이 걸리지만 요금은 2시간18분짜리 KTX를 탔을 때와 같은 요금(5만1천800원.일반실 기준)을 받고 있다.

 부산역에서 만난 이모(37.여)씨는 “결국 코레일이 과대 홍보를 해 승객들을 혼란스럽게 만들었다.”라며 “이제라도 실제 KTX의 운행시간을 정확하게 알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레일 관계자는 “운행시간이 더 걸리더라도 같은 2단계 구간을 이용하면 같은 요금을 받을 수 밖에 없다.”라며 “KTX를 정차해 달라는 지자체들의 요구 때문에 정차역이 늘어 운행시간이 늘어날 수 밖에 없다.”라고 해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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