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수확철에 공무원 평일 체육대회라니”

“가을 수확철에 공무원 평일 체육대회라니”

입력 2010-11-05 00:00
수정 2010-11-05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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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수확철을 맞아 농가에서 일손 부족을 호소하고 있는 가운데 지방공무원들이 평일 이틀간 교류행사라는 이름으로 체육대회를 열어 뒷말을 듣고 있다.

5일 경북 군위군에 따르면 지난 4일부터 이틀간 군위 체육공원 등에서 전국 13개 기초자치단체 네트워크 자매결연 교류행사라는 이름의 체육행사가 열렸다.

이 행사에는 주최측인 군위군을 비롯해 대구 남구, 인천 부평구, 광주 북구, 대전 유성구, 울산 북구, 강원 평창군, 충북 충주시, 충남 금산군, 전북 무주군, 전남 완도군, 경남 고성군, 경북 군위군 등 전국 13개 기초자치단체 공무원 500여명이 참가해 축구와 배드민턴 등 2개 종목의 경기를 펼치며 우의를 다졌다.

행사 참가자 가운데 절반 가량인 200여명은 군위군 공무원으로 이들은 응원 등을 맡아 행사 분위기를 돋우느라 애를 썼고 주최측인 군위군은 1천500만원의 비용을 들여 손님맞이에 정성을 다했다.

그러나 전국의 기초단체들끼리 교류를 활성화하겠다는 취지에도 불구하고 하필이면 가을걷이가 한창인 농번기에, 그것도 평일 이틀 동안 공무원 수 백명이 모여 체육행사를 치르는 모습을 지켜보는 농민들의 마음은 편치 않다.

군위에 사는 한 60대 농민은 “요즘은 양파를 심거나 사과를 따느라 손 하나가 아쉬운 때인데 전국에서 공무원 수 백명이 모여들어 평일에 공놀이를 한다는 건 이해하기 힘든 일”이라며 “농번기를 피하거나 주말을 이용해서 행사를 치를 수도 있는 거 아니냐”고 못마땅해 했다.

군위 인근지역 한 자치단체 공무원도 “행사의 취지는 좋지만 시기적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며 “평일 이틀간 행사를 치르는 것도 그렇지만 부지깽이도 덤빈다고 할 만큼 바쁜 가을걷이철에 대규모 인원이 참가한다는 것은 적절하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군위군측은 “기초단체들끼리 교류를 활성화하자는 취지에서 수 년 전부터 매년 행사를 치러왔으며 별다른 문제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군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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