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순 노모는 아들 숨진지도 몰라”…고향마을 침통

“팔순 노모는 아들 숨진지도 몰라”…고향마을 침통

입력 2010-11-26 00:00
수정 2010-11-26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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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의 포 사격에 숨진 민간인 희생자 고(故) 김치백(61)씨의 고향인 전남 영광군 군남면 대덕리에는 26일 침통한 분위기가 감돌고 있다.

 가족들과 이웃들은 고향에 홀로 있는 김씨의 팔순 노모가 충격을 받을 것을 우려해 아직까지 아들의 사망 소식을 알리지 못하고 애를 태우고 있다.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 길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를 다녀온 김씨의 첫째 누나 김옥순(65.영광군 군남면 남창리)씨는 “없는 형편에 돈 벌러 갔다가 죽었으니 얼마나 억울하겠느냐”며 착잡해했다.

 전날 빈소를 지키다 이날 집으로 돌아온 김옥순씨는 “동서로부터 사고 소식을 듣고 곧바로 남편과 인천으로 올라갔다”며 “경황이 없어 어머니한테 동생이 죽었다는 사실을 말할 기회가 없었는데,집에 돌아와서도 차마 말을 꺼낼 수 없어 어머니 집에 찾아가지도 못하고 있다”고 눈물지었다.

 김씨의 후배인 대덕리 이장 김희태(54)씨는 “형님이 돈을 벌기 위해 타지로 떠났지만 1년에 4-5차례 고향에 들러 노모를 돌볼 만큼 효자였다”며 “아침에 어르신(김씨의 노모)을 뵀는데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돌아 다니고 계셔서 마음이 아팠다”고 안타까워했다.

 김씨는 대덕리에서 태어나 고향에서 농사를 짓다가 30년 전 고향을 떠났으며 김씨의 노모는 대덕리에서,누나 김옥순씨는 남창리에서 여전히 거주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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