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 주민 ‘상황실’된 인천 찜질방

연평 주민 ‘상황실’된 인천 찜질방

입력 2010-12-01 00:00
수정 2010-12-01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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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으로 대피한 연평도 주민들의 임시숙소인 대형 찜질방 ‘인스파월드’가 피난민들의 ‘상황실’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거의 매일같이 연평주민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최성일)의 회의나 각종 주민 간담회가 열릴 뿐 아니라,지자체와 정부의 지원 대책도 모두 이곳에서 발표되기 때문이다.

 각 기관.단체가 기증한 속옷과 담요,양말 등의 구호품도 이곳에서 주민들에게 전달된다.

 30일 옹진군청에 따르면 현재 육지로 대피한 연평도 주민 1천251명 가운데 인스파월드에서 숙식을 해결하고 있는 주민은 300여명.

 그러나 인근 모텔이나 인천 등지의 친인척집에 기거하는 나머지 주민들도 아침 식사만 마치고 나면 찜질방으로 삼삼오오 모여든다는 것이 군청 측의 설명이다.

 특히 중앙 정부와 인천시의 지원 대책 등이 속속 발표되면서 찜질방으로 ‘출근’하는 주민들의 숫자도 늘고 있다.

 인스파월드 관계자는 “요 며칠새 낮 시간대에 찜질방에 머무는 연평도 주민들이 30% 정도 늘어났다”면서 “밤에는 아무래도 잠자리가 불편하니까 다른 곳으로 가시는 분들도 낮에는 대개 이곳에서 생활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오후에도 ‘연평면 위로금 지급 심의위원회’가 인천시의 지원금 지급 대상과 내용 등에 대해 설명하는 자리에 어린이와 노인을 제외한 주민 대부분이 모여 귀를 기울이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연평도 주민 김모(55.여)씨는 “23일 섬을 나와 첫날만 친척집에서 자고 그 뒤로는 찜질방에서 지내고 있다”면서 “누가 일일이 연락해주는 것도 아니다 보니 상황 돌아가는 이야기를 들으려면 여기 있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모(53.여)씨도 “그동안은 부평에 있는 동생집에서 지냈지만,단체생활을 해야 정보도 얻을 것 같아 이리로 옮겼다”면서 “다른 사람들도 불안하다 보니 낮에는 무조건 찜질방으로 오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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