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가 2세의 ‘막가파식 폭력’

재벌가 2세의 ‘막가파식 폭력’

입력 2010-12-07 00:00
수정 2010-12-07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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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자루·골프채로 직원 폭행… 女사원 사냥개 위협까지

최종관 전 SKC 고문의 아들 최철원(41) M&M 전 대표의 ‘매값 폭행’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지방경찰청 형사과는 6일 최씨에 대해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또 폭행 현장에서 피해자 유모(52)씨에게 위력을 행사한 곽모(36)씨 등 회사 임직원 3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또 최 전 대표의 추가 폭행의혹에 대해서도 수사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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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철원 M&M 전 대표
최철원 M&M 전 대표
최씨는 회사 인수·합병 과정에서 고용승계를 촉구하며 SK본사 앞에서 1인 시위를 한 유씨를 회사 사무실로 불러 야구방망이로 10여 차례 때리는 등 폭행하고 2000만원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최씨는 지난 10월 초 M&M 사무실에 도착한 유씨를 접견실에서 무릎을 꿇게 한 뒤 회사 관계자 6명이 둘러선 자리에서 발과 주먹을 휘두르고 알루미늄 야구방망이로 대당 100만원씩이라며 10대를 때린 것으로 드러났다. 최씨는 “더 이상 못 맞겠다.” “살려달라.”고 애원하는 유씨에게 1대에 300만원씩이라며 3대를 더 때린 뒤 ‘매값’으로 1000만원권 수표 2장을 건넨 것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경찰은 최씨의 추가 폭행 의혹도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과 MBC ‘시사매거진 2580’ 등에 따르면 최씨는 눈 오는 날 교통 체증으로 지각한 회사 직원들에게 ‘엎드려 뻗쳐’를 시키고 곡괭이 자루나 삽자루 등으로 폭행 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또 한 중견간부를 사무실에서 골프채가 부서질 정도로 때렸으며, 사냥개를 끌고 와 여직원들에게 “요즘 불만이 많다며?”라고 말하면서 개줄을 풀고 “물어”라고 명령해 위협한 것으로 전직 회사 관계자들이 밝혔다. 뿐만 아니라 차량으로 이동 중에 늦었다는 이유로 인도를 올라탄 적도 있다는 증언이 나왔다. 또 최씨가 층간 소음 문제로 다투던 이웃을 야구방망이로 위협한 사실이 있다는 제보도 경찰이 조사하고 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2010-12-07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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