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어 효과 끝?

아랍어 효과 끝?

입력 2010-12-08 00:00
수정 2010-12-08 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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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수능 제2외국어·한문 영역에서도 응시자(9만 9693명)의 절반에 해당하는 4만 9000여명이 아랍어에 몰려 ‘로또 과목’의 명성을 3년째 이어 갔다. 하지만 결과는 예년과 상당히 달랐다. 아랍어가 수능에 처음 도입된 2005년 이후 줄곧 100점을 유지해온 표준점수가 올해 처음으로 90점으로 떨어진 것. 이에 따라 프랑스어·독일어·일본어·한문의 표준점수 최고점인 74점과의 격차도 16점으로 줄었다. 지난해는 최고점 차이가 31점까지 벌어졌다.

아랍어 효과는 끝이 난 것일까?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대답은 ‘그렇다’이다. 이유는 여전히 16점 차가 있지만 대학들이 큰 비중을 두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수험생들은 전국에서 아랍어를 가르치는 학교가 한 곳도 없다 보니 독학으로 공부하거나 EBS에서 약간만 공부하고도 고득점을 올렸었다. 하지만 최근 2~3년간 이 같은 소문을 듣고 아랍어를 스스로 공부하는 학생들이 늘면서 올해 평균점수도 덩달아 올라갔다. 게다가 제2외국어·한문 영역의 경우 표준점수 최고점 차이가 과목별로 편차가 큰 것을 반영해 대학들이 표준점수 대신 백분위나, 변형된 표준점수를 사용하면서 아랍어 ‘비교 우위’가 거의 사라진 것이다. 평가원 관계자는 “응시자 수가 많은 일본어나 중국어, 외고생이 유리한 스페인어나 러시아어보다는 여전히 시간 투자 대비 효율이 높아 아랍어를 선택하는 수험생은 많을 것”이라면서 “앞으로 아랍어를 공부하는 학생이 점차 늘어나게 되면 열풍도 곧 사그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2010-12-08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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