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욱 늠름하고 건강한 장군님 되실 것”

“더욱 늠름하고 건강한 장군님 되실 것”

입력 2010-12-08 00:00
수정 2010-12-08 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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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신장군 동상 보수 감리 유재흥 미술학박사

“이순신 장군님이 더욱 늠름하고, 건강한 모습으로 태어날 수 있도록 보수작업에 최선을 다 하겠다.”

7일 경기도 이천시의 ‘공간미술’ 작업장에서 만난 이순신 장군 동상 보수작업 감리 담당자 유재흥(43·조각가) 미술학 박사는 보수작업의 장군 동상을 보수하는 각오를 이렇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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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수술 작업을 끝내고 7일 다시 우뚝 선 이순신 장군 동상.  연합뉴스
1차 수술 작업을 끝내고 7일 다시 우뚝 선 이순신 장군 동상.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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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경기 이천시의 ‘공간미술’ 작업장에서 조각가 유재흥씨가 이순신장군 동상 보수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7일 경기 이천시의 ‘공간미술’ 작업장에서 조각가 유재흥씨가 이순신장군 동상 보수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현재 공정률 60%… 순조롭게 진행

유 박사는 이어 “현재 보수작업 공정률이 60%에 이르고, 예정대로 순조롭게 착착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동상을 제작한 고 김세중 작가의 작품성이 그대로 드러나도록 원형을 되살리고, 부식과 충격에 끄떡없을 정도로 재탄생될 것”이라고 말했다.

광화문 광장에서 옮겨온 동상은 1968년 제작된 이후 서울 한 복판에서 40여년간 현대사를 지켜보며 온갖 풍파를 견뎌왔다. 하지만 제작 당시 용접·주물 기술이 낙후해 시간이 지나면서 동상 곳곳에 결함과 부실이 드러났다.

●“부식·균열 생각보다 심각했다”

용접부위에는 부식과 균열이 나타났고, 부분적으로 함몰되기도 했다. 또 제작 당시 동상의 부위에 따라 합금 비율이 달라 동상의 가슴과 하단 등은 색깔이 상이하게 변색되기도 했다.

유 박사는 “부식이나 균열이 생각한 것보다 심각했다.”며 “10m에 이르는 돌 기단부와 좌대에 동상이 그냥 얹어져 있어 외부의 강한 충격을 받으면 쓰러질 수 있을 정도다.”고 말했다.

유 박사에 따르면 동상과 좌대가 튼튼하게 연결되어야 하는데 동상은 콘크리트 좌대 위에 그냥 올려져 있어 위험한 상태였다. 이에 보수팀은 동상과 좌대를 단단히 연결하고, 또 돌 기단부와도 철근 구조로 연결해 동상과 좌대, 기단부가 하나의 구조물로 단단히 버틸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기술자 10여명 매일 10시간 이상 매달려

또 동상 내부에 녹이 스는 철 버팀재 대신에 스테인리스 재질의 보강대를 동상 안에 설치했다. 보강대는 동상의 무게중심을 잡는 역할도 해 동상을 더욱 안정적으로 유지한다.

보수 작업에는 국내 최고 수준의 기술자 10여명이 매일 10시간 이상 매달리고 있다.

유 박사는 “동상이 오랫동안 안전하게 보존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아직 동상의 색이 정해지지 않았지만, 이순신 장군의 상징성과 무인의 기개가 느껴질 수 있도록 신중히 검토해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글 사진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2010-12-08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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