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0원짜리 치킨’ 롯데마트 판매 시작…골목상권 침해 논란

‘5000원짜리 치킨’ 롯데마트 판매 시작…골목상권 침해 논란

입력 2010-12-09 00:00
수정 2010-12-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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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가 5000원짜리 초저가 튀김 닭(프라이드 치킨)을 선보인다. 신세계 이마트 피자 판매에 이어 대기업이 운영하는 대형할인점이 영세 상인의 영역까지 침해한다는 비난이 또 한 차례 일 것으로 보인다.

롯데마트는 9일부터 전국 82개 매장에서 직접 튀긴 프라이드 치킨 1마리(약 900g)를 5000원에 판매한다고 8일 밝혔다. 용량은 치킨 전문점이나 이마트, 홈플러스 등 경쟁업체에 비해 20~30% 늘어났으나 가격은 치킨 전문점의 3분의1 수준이며 경쟁업체보다 30~40% 저렴하다고 강조했다. 마트 측은 가격대비 용량도 월등한 데다 원형 바구니 형태의 포장용기를 사용한다는 점을 내세워 제품 이름을 ‘통 큰 치킨’이라고 정했다.

초저가 튀김 닭은 사전에 6개월 동안 필요한 원료(생닭, 튀김가루, 식용유 등)를 대량 주문해 원가를 낮출 수 있었다. 초저가 튀김 닭을 선보여 소비자들은 반색하겠지만 골목상권의 영세 치킨 전문점의 생존이 위협받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가격을 대폭 내린 것 말고는 이미 다른 대형 할인점에서도 6000~7000원대에 튀김 닭을 판매해 왔다.”며 새삼스럽다는 반응이다.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 1위는 전국 1850개의 가맹점을 보유한 제너시스의 BBQ치킨이다. 이 회사의 박열하 상무는 “배달을 전문으로 하는 치킨 전문점들과 성격이 다르기 때문에 그다지 큰 영향을 받을 것 같지 않다.”면서도 “발상 자체가 영세 상인을 죽이는 것 아니냐.”며 씁쓸해했다. 롯데마트 인근의 치킨 전문점이나 프랜차이즈가 아닌 자영 업자들에겐 위협적일 수 있다는 것이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2010-12-09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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