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의 은사’ 민주묘지에 잠들다

‘사상의 은사’ 민주묘지에 잠들다

입력 2010-12-09 00:00
수정 2010-12-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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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영희선생 ‘민주사회장’

‘사상의 은사’를 떠나보내는 날, 아침부터 희뿌옇던 하늘은 그예 굵은 눈발을 뿌렸다. 장례위원과 조문객들은 연신 눈물을 훔쳤다. 영결식장을 찾지 못한 시민들은 트위터, 페이스북 등 인터넷 공간에서나마 애도의 글을 쉼 없이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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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서울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에서 리영희 한양대 명예교수의 영결식을 마친 장례위원과 추모객들이 고인의 영정과 유골을 앞세워 광주 운정동 5·18민주묘지로 들어서고 있다.  광주 연합뉴스
8일 서울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에서 리영희 한양대 명예교수의 영결식을 마친 장례위원과 추모객들이 고인의 영정과 유골을 앞세워 광주 운정동 5·18민주묘지로 들어서고 있다.
광주 연합뉴스


지난 5일 새벽 숨을 거둔 리영희 선생의 영결식이 8일 서울 신촌동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에서 열렸다. 유족들과 시민사회단체, 종교계, 시민 등 각계 인사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민주사회장으로 거행된 영결식은 황인성 시민주권 공동대표의 사회로 개식 선언, 약력 보고, 조사, 추도사, 유가족 인사, 헌화 순서로 진행됐다.

백낙청 공동장례위원장은 조사를 통해 “오늘의 현실은 선생님이 병상에서도 파시즘의 복귀를 경고하실 정도”라면서 “당신의 삶의 헛되지 않으셨기에, 못난 후학들이지만 저희 또한 당신의 희생을 헛되이 하지는 않을 것이기에, 파시즘을 그리워하는 무리가 적지 않아도 저들이 끝내 성공할 확률은 태무하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는 “하늘이 내려앉고 땅이 꺼지는 슬픔을 온 국민이, 온 시대가 느끼고 있다.”는 네티즌의 추모사를 소개하기도 했다.

고인의 장남 건일씨는 유가족을 대표해 “아버지는 한평생 치열하게 살아오셨고 심지어 편히 쉬어야할 마지막 여생도 병과 싸우다 임종하셨다. 이제는 정말로 쉴 수 있는 곳으로 가시게 됐다.”며 감사의 말을 전했다.

시신은 고인의 뜻에 따라 수원 연화장에서 화장했다. 유골은 광주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에 묻혔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2010-12-09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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