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호선원가족 “지옥서 살아돌아온 것같다”

삼호선원가족 “지옥서 살아돌아온 것같다”

입력 2011-01-21 00:00
수정 2011-01-21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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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말리아 해적에게 납치됐다 우리 해군의 전격적인 구출 작전으로 구조된 삼호 주얼리호의 선원 가족들은 “지옥에 떨어졌다 다시 살아난 것 같다”며 안도의 한숨을 쉬며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삼호 주얼리호 선장 석해균(58)씨의 아들 현욱(36)씨는 “방송을 통해 구출소식을 듣는 순간 잠시 숨이 멎는듯 했다”고 말했다.

 그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우리 군이 구출작전에 들어간 사실도 몰랐다”며 “구출작전을 한다는 사실을 알았다면 그동안 더 불안해 했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떨었다.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는 현욱씨는 “피랍이후 상황은 선사와의 전화 통화를 통해 어머니만 알고 계셨다”며 “그동안 가족들은 서로 함구하며 아버지가 무사히만 돌아오시기만을 기원했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 구체적으로 현지 상황을 정확하게 듣지 못해 부상을 한 아버지 상태가 어떠하신지 몹시 걱정된다”며 “상황을 좀 더 파악해 인터뷰를 했으면 한다”며 전화를 끊었다.

 석 선장은 구출 당시 총상으로 복부에 상처를 입었지만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 금정구 선장 석씨의 집에는 전화를 받지 않고 있으며 현재 문은 굳게 닫혀 있다.

 주얼리호에 의료진으로 승선한 부산 북구 구포동에 사는 김두찬(61)의 아내 이정숙(56)씨는 “남편이 풀려 나기까지 최소 2∼3개월 걸리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빨리 구출됐다는 소식을 듣고 너무 놀랐다”고 말했다.

 중국집을 운영하고 있는 이씨는 “남편이 돌아오면 다시는 배를 타지 않도록 설득할 것”이라며 “남편이 무사히 돌아와줘서 너무 고맙다”는 말을 되풀이 했다.

 김씨의 아들 동민(28)씨는 “무척 걱정을 많이 했는데 무사히 구출됐다니 정말 다행스럽다.갑작스런 소식에 가슴이 떨린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아버지가 오랫동안 배를 타셨지만 이번 같은 일은 처음이라 많이 당황스러웠다”며 “정부가 구출작전을 했다는 사실도 그동안 알지 못했다”며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그는 또 “주로 선사 쪽하고만 통화를 주고 받았는데 회사와 정부만 믿고 기다리고 있었다”며 “가족 모두 그동안 마음고생을 너무 많이 했는데 아버지가 무사히 돌아올 수 있게 돼 고맙고 지옥에서 살아 돌아온 느낌”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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