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돌고래 떼죽음은 누구탓?…농어촌공사-환경단체 공방

쇠돌고래 떼죽음은 누구탓?…농어촌공사-환경단체 공방

입력 2011-02-10 00:00
수정 2011-02-10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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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방조제 내측에서 발생한 쇠돌고래(일명 상괭이)의 집단폐사를 둘러싸고 농어촌공사측과 환경단체.주민 간의 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농어촌공사 새만금사업단은 “올겨울 한파로 담수호가 얼어붙어 상괭이들이 질식사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데 대해 환경단체와 일부 어민은 “담수호가 언 것은 해수유통을 제대로 하지 않아 염도가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맞서고 있다.

 새만금사업단은 지난 3일부터 9일까지 110여 마리의 상괭이가 신시배수갑문과 가력도 사이 방조제 내측에서 잇따라 폐사한 것과 관련해 상괭이들이 먹잇감이 풍부한 방조제 안으로 들어왔다가 얼어 죽은 것이라고 자체 판단하고 있다.

 사업단은 “포유류인 상괭이는 5~10분마다 물 위로 나와 호흡을 해야 하는데,강추위로 담수호가 얼어붙으면서 두꺼운 얼음판을 뚫고 나오지 못한 상괭이들이 질식사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환경 단체 및 일부 어민들은 상괭이의 떼죽음을 농어촌공사의 탓으로 돌리고 있다.

 새만금시민생태조사단 오동필 팀장은 “군산 하제쪽에서 농업용지 방수제 공사를 진행중인 농어촌공사가 수위를 낮추려고 해수유통을 제대로 시키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수위가 낮아진 담수호에서는 염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이번 한파에 방조제 내측 수면이 얼어붙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어민 심모씨도 “공사 때문에 배수갑문을 두 달간 닫아놓은 것이 화근이 된 것 같다”면서 “수위가 낮아서 쉽게 담수호가 얼어붙었고,포유류인 상괭이들이 육지에서 호흡하지 못해 떼죽음당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양측간의 공방이 가열되자 하루빨리 부검을 통해 정확한 사인을 가리자는 목소리가 높아가고 있다.

 이에 대해 9일 사고 현장에서 육안검사를 한 전북대 수의학과 부검 전문가인 임채웅 교수는 “현재로선 질식사 가능성이 있지만,중금속 또는 세균 감염 여부도 배제할 수 없다”는 신중론을 펴고 있다.

 현재 국립수산과학연구소와 전북대 수의학과에서 자체적으로 폐사한 상괭이의 부검을 시행 중이어서 이번 주말께 나올 부검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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