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행치사에 집단성폭행…무서운 대전·충남 10대들

폭행치사에 집단성폭행…무서운 대전·충남 10대들

입력 2011-02-23 00:00
수정 2011-02-23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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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대전.충남지역에서 10대들이 중학생을 집단폭행해 숨지게 하는가 하면 장애 여중생을 성폭행하는 등 범죄가 갈수록 잔혹해지고 있다.

 대전동부경찰서는 23일 중학생을 집단으로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로 정모(16)군 등 고등학생 6명을 붙잡아 조사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정군 등은 전날 오후 8시께 동구 삼성동의 한 건물 옥상으로 모 중학교 1학년생인 지모(13)군 등 3명을 끌고 가 돈을 뺏고 주먹과 각목 등으로 집단 구타해 지군을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옥상에 실신한 지군을 내버려 두고 함께 끌고 온 최모(18)군 등 고등학생 2명을 데리고 나와 이동하던 중 김모(14)군 등 피해자 3명을 더 끌고 대전천 목척교 밑으로 가 휴대전화와 현금,옷 등을 빼앗고 주먹과 발로 집단 폭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조사결과 정군 일행은 연기군 조치원읍 일대에서 평소에도 어울려 다니던 고향 선후배 사이로 이날 중학생들의 돈을 뺏기 위해 대전으로 ‘원정’을 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들 전원에 대해 강도치사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전날 대전지법 형사11부(재판장 심규홍 부장판사)는 지적장애 여중생을 성폭행한 혐의(성폭력 범죄의 처벌에 관한 특례법 위반)로 불구속 기소된 A(17)군 등 16명을 대전지법 가정지원 소년부로 송치했다.

 대전지역 고교생인 A군 등 3명은 지난해 5월25일께 인터넷 채팅을 통해 알게 된 B(14.정신지체 장애 3급)양을 대전 서구 둔산동의 한 건물 남자화장실로 유인해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후 A군이 자신의 학교 친구들에게 B양의 전화번호를 알려줘 같은 해 6월20일까지 한 달여 동안 대전지역 4개 학교 고등학생 16명이 B양을 성폭행한 것으로 드러나 불구속 기소됐다.

 조사결과 A군은 채팅을 하면서 B양이 지적장애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이 같은 짓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충남 논산경찰서는 지난 11일 동급생들에게 가혹행위를 하고 수차례 폭행한 혐의(공갈 등)로 서모(18)군 등 고교 1학년생 3명을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서군 등 3명은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논산시 연무읍 자신들이 다니는 고등학교 교실에서 같은 반 급우인 김모(16)군 등 4명을 100여차례에 걸쳐 폭행하고 수만원 상당의 문화상품권 등 현금을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이들은 김군 등을 상대로 거의 매일 쉬는 시간마다 “쳐다본다”,“돈을 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주먹과 발 등으로 폭행했으며 불에 달군 라이터로 맨살을 지지는 등 가혹행위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군 등 피의자 3명은 같은 동네 출신으로 몰려 다니면서 아무 이유없이 같은 반 학생들을 대상으로 이같은 짓을 저질렀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서울에서는 10대가 초등생을 납치해 성매매를 시키는 등 10대들의 범죄가 날로 집단화.지능화되고 있다”면서 “청소년 강력범죄가 잇따르고 있어 일선 학교에 대한 지도를 강화하는 등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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