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KTX-산천’ 사고…코레일 “난감하다”

잇단 ‘KTX-산천’ 사고…코레일 “난감하다”

입력 2011-03-01 00:00
수정 2011-03-01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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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도입 후 36건 고장…지연 손실만 3억원

 코레일이 연일 발생하고 있는 ‘KTX-산천’의 잦은 고장,사고 등으로 ‘벙어리 냉가슴’을 앓고 있다.

 KTX-산천 고장에 따른 비난을 코레일이 모두 감수하고 있는 데다 국가적으로 해외 수출까지 추진하고 있어 불만을 드러내지도 못하고 있다.

 1일 코레일에 따르면 지난해 3월 ‘KTX-산천’을 처음 영업운전에 투입한 이후 지금까지 36건의 고장을 일으킨 것으로 자체 집계됐다.

 운행중지까지 이르지는 않았더라도 지금까지 알려진 15건 외에 크고작은 고장이 더 있었다는 것이다.

 또 운행중단에 따른 요금 환불,승차권 재발급 등 운영 손실만 3억여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운행 지연에 따른 대체열차 투입 등 전체 영업손실은 이를 크게 웃돌 것으로 추산된다.

 한국형 고속철도 개발사업의 하나로 개발된 ‘KTX-산천’은 ㈜현대로템측이 전량(24대) 제작해 1대당 330억원에 코레일에 납품하고 있다.

 하지만 납품 초기부터 여러가지 고장으로 운행 중단이 잦았고 현대로템측 직원이 KTX-산천에 동승해 문제를 매일 점검하고 있는 상황이다.코레일은 차량 고장에 따른 부품교체 등 각종 수리비용을 현대로템측으로부터 보전받고 있다.

 사정이 이런데도 KTX-산천 고장에 따른 비난의 화살이 코레일로만 쏟아지자 내부에서는 볼멘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코레일 한 직원은 “제작사만의 잘못은 아니겠지만 모든 책임이 철도 운영사업자인 코레일에 있는 것처럼 비난받고 있어 억울함을 느끼는 직원들이 적지않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KTX-산천의 해외 수출이 국가적으로 추진되면서 공기업인 코레일 입장에서는 KTX-산천 문제를 강력하게 거론하지 못하고 있는 것도 불만의 한 이유이다.

 현재 KTX-산천은 190억달러에 이르는 브라질 고속철도와 미국 캘리포니아 고속철도 건설 수주전에 뛰어든 상태다.

 코레일의 다른 한 직원은 “국익차원에서 KTX-산천 문제는 거론해서는 안된다는 ‘불문율’ 같은 게 내부에 있는 것 같다”며 “국가적인 사업에 적극 동참해야 하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지만 문제를 덮어두는 게 능사만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현대로템측 관계자는 “여러 검증 절차를 거쳐 완벽을 기했지만 도입 초기 안정화 과정에서 일부 고장 등이 발생하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다만 지금까지의 고장은 KTX-산천의 기능상,기술상 중대한 결함은 아닌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열차의 운행 중단은 차량 문제 뿐만 아니라 선로,신호시스템,선로-차량간 인터페이스(호환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이어서 차량만의 문제로만 보긴 어렵다”며 “운영기관인 코레일과 보다 긴밀히 협의해 가면서 점차 안정화될 것으로 보고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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