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졸자 90% ‘B’ 이상… 학점 거품 심각

대졸자 90% ‘B’ 이상… 학점 거품 심각

입력 2011-04-01 00:00
수정 2011-04-01 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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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공립대·수도권 비율 높아

일반대학 졸업생 10명 중 9명 이상이 B학점 이상을 받는 등 재학생이나 졸업생의 학점 인플레이션 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졸 고학력자의 취업이 힘들어지면서 재수강을 하는 등 이른바 ‘스펙쌓기’의 결과라는 분석도 나왔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31일 전국 4년제 일반대학 192개교의 2010년도 성적평가 결과와 졸업생 평점평균을 공시했다. 이에 따르면 4년제 일반대학 190개교 재학생이 각 교과목에서 딴 평균 학점은 A학점 37.8%, B학점 36.2%로 B학점 이상 취득학생의 비율이 무려 74.0%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C학점은 18.3%, D학점은 3.5%, F학점은 4.2%였다.

교육과정별 B학점 이상 취득학생 비율은 전공과목 76.6%, 교양과목 69.6%, 교직과목 90.1% 등이었다. 또 4년제 일반대 185개교 졸업생(지난해 8월과 올 2월 졸업생)의 졸업 평점평균은 A학점 35.4%, B학점 54.9%로 전체 졸업생의 90.3%가 B학점 이상을 받았다. 2009년도와 비교해 B학점 이상 취득학생의 비율은 재학생은 평균 0.2%포인트, 졸업생은 0.8%포인트 낮아지는 등 큰 변화가 없었다.

졸업 평점평균이 B학점 이상인 학생 비율은 국·공립대(94.4%)가 사립대(89.3%)보다 높았다. 또 수도권 대학(91.4%)이 비수도권 대학(89.6%)보다 높게 나타났다. 전공 계열별로는 교육계열이 96.8%로 가장 높았고 예체능계열(88.6%)이 가장 낮았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교육계에서는 “재학생의 학점이 비교적 높은 것은 대학들이 점수를 후하게 준다고 추정할 수 있는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최근 청년 실업 등으로 4년 만에 졸업하는 학생을 찾기 힘들 정도”라며 “졸업생 평점이 높은 것은 취업에 필요한 이른바 스펙을 쌓기 위해 재수강도 마다하지 않은 결과로도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2011-04-01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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