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억 분실신고했다 20여억 압수당하고 쇠고랑 찬 50대

7억 분실신고했다 20여억 압수당하고 쇠고랑 찬 50대

입력 2011-04-09 00:00
수정 2011-04-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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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 7억원이 없어졌다고 신고했다가 땅속에 묻어뒀던 20여억원을 압수당하고 수갑을 차게 된, 사건·연예지 ‘선데이서울’에서나 나왔을 법한 황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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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전북 김제시 김제시 금구면 선암리 A(53)씨의 밭에서 찾아낸 도박 수익금 3억원. 이 돈은 A씨가 구치소에 수감 중인 자신의 처남으로부터 넘겨받아 보관하고 있었다는 27억원 가운데 일부이다.  연합뉴스
경찰이 전북 김제시 김제시 금구면 선암리 A(53)씨의 밭에서 찾아낸 도박 수익금 3억원. 이 돈은 A씨가 구치소에 수감 중인 자신의 처남으로부터 넘겨받아 보관하고 있었다는 27억원 가운데 일부이다.
연합뉴스


9일 전북경찰청 수사과에 따르면 A(53)씨는 “김제시 금구면 선암리 자신의 밭에 묻어둔 현금 17억원 가운데 7억원이 사라졌다.”고 김제경찰서에 신고했다. 경찰은 수사과정에서 밭에 묻은 돈이 A씨가 신고한 17억원이 아니라 27억원이란 사실을 확인했다. 이 가운데 23억원의 행방을 확인했고 나머지 4억원을 찾는 중이다.

A씨는 경찰에서 “도박 개장죄로 수감 중인 처남으로부터 이 돈을 넘겨받아 지난해 6월 매입한 밭에 묻어두었다.”고 진술했다.

처남 B(44)씨 형제는 인터넷 도박사이트를 운영해 이 돈을 벌었으며 수감되기에 앞서 돈을 A씨에게 맡긴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이 돈을 플라스틱 김치통 7개에 나눠 밭 여러 곳에 묻었고, 지난 8일 오후 7억원이 사라졌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27억원 가운데 10억원은 지난 2일 빼돌려 개인적으로 사용했으며 사건이 불거지자 8일 나머지 10억원을 추가로 찾아 아들(25)에게 맡겼다.

경찰은 A씨와 함께 8일 오후 6시30분쯤 현장을 뒤져 남은 7억원 중 3억원을 찾아냈다. 경찰은 A씨 아들이 보관 중이던 10억원과 A씨가 10억원 가운데 쓰다 남은 1억여원, 수색 과정에서 찾아낸 3억원 등 총 14억원을 압수하고 A씨를 긴급체포했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처남으로부터 이 돈을 넘겨받아 숨기게 된 경위와 굳이 신고까지 한 이유를 추궁하고 있다.

맹수열 기자 gun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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