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 역할할 이주여성 쉼터 턱없이 부족

‘친정’ 역할할 이주여성 쉼터 턱없이 부족

입력 2011-04-26 00:00
수정 2011-04-26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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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국제결혼 이혼 건수는 1만 1692명. 우리나라 총 이혼 건수(12만 3999명) 대비 9.4%를 차지했다. 2004년(2.4%)과 비교하면 3배 이상 많아졌다. 이는 ‘위태로운’ 국제결혼의 실태를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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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이주여성의 갈등 해소를 도우려면 국내에 갈등의 완충지대인 ‘친정’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 ‘이주여성 쉼터’의 규모나 기능 면에서 탈바꿈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개 부부싸움을 하면 하소연할 친구나 가족(친정)이 있지만, 이주여성은 그렇지 못해 작은 갈등도 더 큰 충격이 될 수 있기 때문.

이주여성 긴급지원센터 권미경 상담팀장은 “이주여성들이 아이를 데리고 본국으로 도망갈 수도 있다. 이는 부부싸움을 하면 이주여성들도 자연스럽게 친정으로 돌아가고 싶은 것과 같은 심리”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가정 불화를 겪는 이주여성을 위한 쉼터는 턱없이 부족하다. 민간에서 운영하는 쉼터를 합쳐 전국 31개 정원은 400명 남짓에 불과하다. 이로 인해 폭력피해를 당했거나 집에서 쫓겨났을 경우를 제외하고는 현실적으로 쉼터를 이용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순천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의 한 상담사는 “쉼터가 필요한 이주여성이 생겨도 순천에 쉼터가 없어 여수나 광주까지 가야 하는데다 인원이 제한돼 있으니 못 들어가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제주이주여성쉼터의 김선옥 소장도 “이주여성 대부분이 아이들과 함께 오는데 쉼터의 공간이 너무 좁다.”고 지적했다.

김양진·김진아기자 jin@seoul.co.kr

2011-04-26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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